LH, 3기 신도시 주민 목소리에는 귀막고 대국민 홍보전에 몰두

시간 입력 2019-06-17 07:00:36 시간 수정 2019-06-17 0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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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과천시 주암동 화훼단지 모습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과천시 주암동 화훼단지 모습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정책에 대해 원주민과 인근 주민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주체인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민 이해와 설득보다 대국민 종합 홍보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부와 LH는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기 신도시 5곳(남양주왕숙, 인천계양, 하남교산, 과천, 고양창릉, 부천대장)에 대한 종합홍보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LH의 과업내용서와 제안요청서를 보면 3기 신도시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홍보기획 수립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현재 3기 신도시 원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사업 추진에 강력 반발하는 것을 고려해 홍보전략의 목표를 일반 국민으로 정한 것이다.

홍보 전략안에는 국민을 대상으로 신도시 네이밍과 슬로건, 개발구상 공모전을 열고, 부동산 트렌드쇼와 세미나 등을 개최해 친개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아울러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총동원해 신도시 사업을 적극 알리고, 귀빈과 일반을 구분한 기념품도 장만해 배분할 구상이다.

3기 신도시 중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과천 택지 규모 <자료: 국토부>
3기 신도시 중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과천 택지 규모 <자료: 국토부>

특히 신도시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홍보에 대응하기로 했다. 홍보전략 수립단계에서부터 긍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예단하고,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LH의 바람과 달리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은 원주민과 인근 주민의 거센 반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양주왕숙, 인천계양, 하남교산, 과천은 원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신도시 개발에 강력히 반발하며, 전략환경영향평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지난 4월 과천 신도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원주민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광창마을 주민들이 행사장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과천 신도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원주민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광창마을 주민들이 행사장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이런데도 국토부와 LH는 오는 26일 4곳에서 일제히 공청회를 열어 개발 절차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신도시의 주민 설득과 이해보다 종합홍보전략을 수립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신도시 개발의 장점을 알리려는 속셈이다. 고창장릉과 부천대장 지역 주민의 반발도 크지만, 정부와 LH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주택공급 등 신도시의 장점을 국민에게 알리면 해당 지역에 사는 원주민이 그동안 겪은 재산권침해 등 정당한 반대 이유는 묻히고 지역이기주의로 몰려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이러면 정부는 쉽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 사업별 홍보전략을 수립했다면 이번에는 5곳 신도시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려는 것일 뿐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허우영 기자 / rog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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