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98세대 대규모, 3년째 미분양 상태…분양가 낮추고 발코니 확장 등 옵션 제공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시 일원에 짓는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공급이 또 연기됐다. 3년째 장기 미분양 상태인 이 단지는 창원시의 사용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년 1월쯤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전체 미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을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차지하고 있어 실제 입주 후 이 지역의 주택시장 불안 요소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창원시는 현재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에 대한 동별 사용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단지 공급 관련 기자간담회를 준비했던 부영은 5일 예정됐던 사용승인이 미뤄짐에 따라 간담회를 취소했다. 부영은 서울과 창원에서 업계 관계자 및 청약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도 계획하고 있었다.
부영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와 설명회를 불가피하게 미루게 됐다. 5일 사용승인이 떨어질 줄 알고 무리하게 간담회를 개최하려 한 부분도 있는데 결국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창원시가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빨리 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사업승인을 받은 후 13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지상 최고 31층, 38개동, 전용 84~149㎡로 구성된 총 4298가구 규모의 메머드급 단지다. 사업비만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마산항과 경남대에 인접해 있고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투자수요의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기계 등 지역산업 침체로 주택시장 경기가 위축되면서 2016년 5월 최초 분양 당시 전체의 4.1%에 불과한 177가구만 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분양률을 43.9%로 부풀려 국토교통부에 신고한 부영은 결국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 후분양으로 전환해 공사를 진행했다.
단지 전체가 미분양 상태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창원시는 그해 9월 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10월 기준 창원시 미분양물량은 5862가구로 이 중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년간 ‘악성 미분양 단지’ 딱지가 붙은이 사업장의 현재 공정률은 99% 정도다. 사용승인을 받으면 부영은 곧바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어난 만큼 부영은 청약 흥행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2016년 3.3㎡당 평균 분양가 980만 원보다 저렴한 880만 원대 분양가를 책정하고 기존에 제외됐던 발코니 확장 에어컨 등 옵션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창원시 역시 현재 떠안고 있는 미분양 불안감을 털고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은 “현안사항 이행과 입주자 모집 변경승인 등의 과정에서 원칙 중심의 행정지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인구증가 및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할 전망으로 사업 마무리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후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실제 입주는 내년 1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신설 도로공사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자칫 사용검사에서 하자가 발견될 경우 분양일정은 더 연기될 수도 있다.
13년 간 끌어온 단지 분양에 또 차질이 생기면 투자수요 기대감이 꺾여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000세대를 훌쩍 넘는 대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분양물량을 온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창원시 일원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초 분양 당시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기존 단지 인근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이사수요가 발생할 것 같다. 하지만 4298세대가 조기에 주인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준공승인이 나고 실제 입주를 한 뒤 분위기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단지 입지가 나쁘지는 않지만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를 고려한다면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은 매력적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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