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지, 절반 이상 수도권 집중…상한제 시행 후 물량 감소 본격화 전망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12·16 부동산대책 등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주택시장 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 전국에서는 총 34만641가구(아파트·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39만3383가구와 비교하면 13.4%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2% 줄어든 17만8126가구, 지방도시는 22.8% 감소한 10만447가구가 입주한다. 반면 지방 5개 광역시는 1.9% 증가한 6만238가구가 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인 52.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11만808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이 4만1683가구, 부산 2만5432가구, 인천 1만8357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입주물량은 올해(4만4220가구) 보다 약 5.7% 정도 줄어든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7279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계획돼 있다. 강남4구에서는 총 1만1805가구가 입주하는데, 올해(1만6337가구)와 비교하면 4500가구 이상 줄어든 셈이다. 새해 강남에서는 2395가구, 서초구는 2392가구, 송파구 1199가구, 강동구 5819가구 등이 예정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들 입주물량의 48%가량은 2017년에 분양한 단지들이다. 지난해 분양단지는 33.3%, 올해 분양한 단지는 13.9% 정도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맞물리면서 3년 이후부터는 입주물량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내년 4월 말 이후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주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집값 불안을 야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동 단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했으나 12·16대책으로 적용지역을 332개 동으로 대폭 확대했다.
공급 물량이 계속 줄게 되면 향후 전세시장 불안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 상한제 시행 및 종합부동산세 확대 등 규제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집주인들은 시장에 내놓은 물건을 되레 거둬들이는 실정이다.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12·16대책을 통해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부지(4만호)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2020년까지 1만5000호 이상 사업승인을 완료하고 이 중 1000호에 대해서는 입주자 모집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수도권 30만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연내 15만호(13곳)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계획 수립을 추진, 토지보상에 착수한다. 아울러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성 요건을 충족하면 사업시행 면적을 기존 1만→2만㎡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들이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물량 공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한제 적용 한시적 유예와 내년 2월 주택청약업무의 한국감정원 이관 등 이슈로 분양을 서둘러 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상한제 예고로 청약시장이 과열,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과민하게 반응하는 점도 있다. 하지만 수요가 있어서 공급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공급이 줄어든다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3년 중으로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겠지만 분양이 점차 줄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는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주택)공급에 대한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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