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실적 8000억대 그쳐…추진 중인 사업도 조합과 마찰로 '난항'
주택경기가 둔화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장에서도 조합과의 마찰로 잡음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산은 올해 총 5개 단지에서 8370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2조383억 원 가량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3조931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6% 가량 급감했다. 연초 신규 수주 목표치로 내걸었던 4조 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현산이 수주한 주요 정비사업은 △서울 대흥·성원·동진빌라(2066억 원) △서울 방화6구역(1403억 원) △경기 안양 신한아파트(1020억 원) △창원 신월2구역(3291억 원) 등이다.
지난해 현산은 정비사업 수주 실적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국내 주택사업에서 힘을 발휘했다. 불과 1년 만에 수주액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정비사업 관련 정부 규제로 수주 환경이 더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정부 규제 강화로 먹거리가 더 줄어든 셈이다.
수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사업장에서도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지위 취소'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회에는 427명이 참석, 서면결의서를 포함한 총투표수 1111표 중 967표가 현산의 시공사 지위 취소에 동의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기존 1490가구를 허물고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최대 규모 정비사업으로 꼽혔다. 투입되는 공사비만 총 8087억 원에 이른다.
해당 조합은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됨에 따라 지난해 7월 현산을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특화설계안 및 공사비, 공사범위 등을 놓고 일부 조합원과 시공사 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조합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기존 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됐고, 지난 10월 정기총회에서는 일명 '반(反)현산파'로 알려진 새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반포3주구 조합은 이번 임시총회에서 현산의 시공사 지위 취소 안건이 가결된 만큼 속도감 있게 새 시공사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산 측도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조합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야 하는 입장인 건 맞지만 사업 규모 자체가 많이 줄어든 거라 내년 계획이 불확실하긴 하다"며 "(반포3주구는) 법률적 조치까지 다양하게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말을 아꼈다.
한편, 반포3주구 조합은 내달 3일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시공사 재선정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당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7개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현산과 조합 간의 소송전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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