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평 6년 연속 1위…정비사업 수주 부진 돌파구 찾나

시간 입력 2019-12-30 07:00:06 시간 수정 2019-12-30 1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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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요 정비사업장 '래미안' 앞세워 재등판 가능성도


올해까지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로 이름을 굳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양실적 및 해외수주에서는 다른 대형건설사들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비사업 위축을 우려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삼성물산은 유난히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중동 이라크 사태 및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해외 수주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분양 목표 9702가구 중 40.1% 정도인 3895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전국에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단지는 래미안 라클래시, 래미안 어반파크,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등 3개 단지 뿐이다.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

지난해 수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3구역 재개발 사업 등은 연내 분양을 목표로 했으나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특히 신반포3차·경남의 경우 조합에서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통매각' 등을 고려했으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불허해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11조7000억 원의 신규수주를 목표했다. 하지만 3분기 기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조3930억 원에 머물렀다. 해당 기간 누적 해외수주액은 1조7260억 원 정도다. 전년 동기 3조245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조5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8460억 원, 영업이익은 1420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2조8240억 원과 비교하면 0.8%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40억 원에서 30.4%나 빠졌다.

수주잔고도 줄었다. 올 상반기까지 7조 원대를 유지하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3분기 들어 6조78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해외수주 잔고는 지난해 11조2000억 원에서 9조9500억 원으로 1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4분기 삼성물산 매출이 7조5487억 원, 영업이익은 2379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예상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그 차이가 크지 않다"며 "수주잔고 감소에 따른 건설부문의 부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주잔고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삼성물산이 내년 국내 주택사업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삼성물산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내세워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인지도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나선다면 영향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내년 공급 목표치를 9850가구 정도로 잡았다. 내년 분양이 계획된 주요 사업장은 서울 △용두6구역 △신반포3구역 △이문1구역, 부산 △온천4구역 △거제2구역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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