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회장 대표이사 사임, 사회공헌 확대…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기업이미지 개선 움직임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데 이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는 등 IPO를 앞둔 호반건설이 기업이미지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을 돌연 내려놓은 것은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은 작년 12월 9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제외됐다. 2018년 12월 취임한 이후 1년 만이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총괄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호반건설은 최승남 대표이사와 송종민 대표이사 2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김 회장은 호반건설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IPO에 대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본다.
그간 호반건설은 편법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호반건설은 LH에서 분양한 아파트 용지 473개 중 9.3%에 해당하는 44개를 낙찰받았다. 이 중 17개를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과 둘째인 김윤혜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 막내 김민성 호반건설 전무 등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편법 승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 같은 내부거래로 사주와 장남, 차남 등이 각각 7912억 원, 4766억 원의 분양수익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호반건설과 LH를 상대로 불공정 경쟁 및 부당 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내부거래가 확인될 경우 호반건설의 증시 입성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용섭 광주시장 친동생과 유착관계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 8일 광주지검은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공무원 4명과 이 시장의 동생을 민간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시장 동생이 호반건설에게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133억 원(1만7112t) 상당의 철근 납품 기회를 받았다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 사업 전반에서 이용섭 시장 등 시청 관계자와 이 시장 동생에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도 광주시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와는 2011년부터 계약을 체결, 23회에 걸쳐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IPO를 준비 중인 호반건설에게 이러한 부정적인 이슈들은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의 거취 변화와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의 공익 행보가 호반건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희석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호반건설은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 확대 및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했다.
호반건설은 연내 상장을 내부방침으로 정하고 올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심사에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의 도덕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호반건설의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는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 등 성장성을 보기도 하지만 경영 투명성, 지배구조 및 평판 등 도덕성 평가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며 "그런 점에서 호반건설은 외형적으로는 IPO에 나설 만큼 규모를 키웠지만 기업에 얽혀 있는 각종 의혹 및 논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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