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5년 만에 정비사업장 등판…대형사 수주경쟁 본격화되나

시간 입력 2020-01-21 07:00:02 시간 수정 2020-01-21 1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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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등 알짜배기 정비사업장 러브콜... '래미안' 인지도 내세워 공격적 행보 예상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국내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5년 만에 수주시장에 재등장했다.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참여 의지를 드러낸 삼성물산은 올해 자사의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정비사업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기존 1490가구를 허물고 지하 3층, 지상 35층의 17개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808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작년 12월 이곳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마지막 남은 노른자 사업장이라는 평가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던 곳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자사의 시공능력평가 및 탄탄한 자금력,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강조하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반포3주구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총 7개사가 접전을 펼치는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반포3주구 조합은 올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을 시작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용산구 이촌동, 양천구 목동 등 서울 주요 인기 재건축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예정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1971년 준공된 한강맨션은 지상 5층의 아파트 23개동, 660가구 규모로 이촌동 소재 고급 아파트단지로 꼽힌다. 사업비만 7000억 원 수준에 달하며,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457가구 규모로 변모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은 타 건설사와 달리 정비사업 담당 임원이 직접 참여해 주목받았다. 당시 삼성물산은 이곳 사업장 수주를 통해 인근 '래미안 첼리투스'와 함께 이촌동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월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하면 정비구역이 해제될 수 있는 만큼 올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양천구 목동 일원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7단지' 재건축 수주전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한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운 만큼 삼성물산이 과도한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선별적으로 양질의 정비사업을 추진에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잔고가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2000년 래미안 론칭 이후 10조 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작년 3분기 기준 6조7800억 원까지 줄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때 주택사업 축소 우려까지 제기됐던 삼성물산이 이처럼 굵직한 사업장에 등장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를 하지 않은 것은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따지고 정도경영을 지켜가면서 좋은 사업장을 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외부적으로 소극적으로 비친 점이 있다"며 "정비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주시장이 좀 더 깨끗해지고 투명한 상황이 된다는 걸 전제로 상품, 브랜드, 입찰 제안 등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올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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