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및 정부 추가 규제 등 변수, 목표치 달성은 미지수
올해 분양시장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가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가 규제 등으로 해를 넘긴 물량이 올해 대거 분양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이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분양예정 물량은 총 20만523가구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1위로 밀려난 SK건설 물량까지 더하면 21만1489가구에 이른다.
올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분양물량이 많은 것은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일부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급물량 대비 올해 목표치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가장 많은 공급물량을 계획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주택브랜드 '푸르지오'를 내세워 전국에서 총 3만4000가구 공급에 나선다. 지난해 2만655가구를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 64.6% 증가했다.
이어 △GS건설 2만5641가구 △롯데건설 2만2766가구 △포스코건설 2만5463가구 △현대건설 2만1089가구 △HDC현대산업개발 2만175가구 △대림산업 1만5910가구 △호반건설 1만4461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1168가구 △SK건설 1만966가구 △삼성물산 985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5곳의 아파트 분양계획물량이 지난해 실제 분양물량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계획 기준으로 이들 건설사 시장 점유율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대형건설사들은 분양물량 증가로 주택사업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9년 공급실적 대비 올해 공급계획이 크게 확대된 건설사는 현산과 삼성물산, 호반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390가구 공급에 그친 현산은 올해 이보다 215.7% 많은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같은 기준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의 공급실적은 3895가구, 5922가구이며 올해 이들 건설사는 152.9%, 144.2% 늘어난 물량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롯데건설(1만2542가구·81.5%)과 현대건설(1만2751가구·65.4%), 대우건설(2만655가구·64.6%), GS건설(1만6616가구·54.3%), 현대엔지니어링(7442가구·50.0%) 등 역시 지난해 공급실적 대비 절반 이상 많은 물량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SK건설(7555가구·45.2%), 포스코건설(2만1946가구·16.0%) 역시 지난해 실적보다 많은 공급계획을 세웠으며 대림산업(1만6843가구·-5.5%)은 전년 공급실적 대비 목표치를 다소 낮게 잡았다.
다만 정부의 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실제 분양물량은 목표치에 미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3월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 가시권에 든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상당수인데다 일몰제를 피하더라도 5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돼 정비사업 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집값 안정화 기조에 방점을 두고 주택시장 가격 불안 조짐이 보일 경우 추가 규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올해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정비사업 수주가 거의 없고 공공택지 공급도 거의 없다. 건설사들이 연초 계획한 분양물량을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건설사들이 시장에 공급을 많이 하겠다는 시그널을 주게 되면 수요자들은 자칫 판단을 잘못하거나 브랜드 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주택공급 사업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공급목표치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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