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넘어 지방까지 번진 '줍줍' 열풍...무순위 청약 과열 조짐

시간 입력 2020-01-29 07:00:06 시간 수정 2020-01-29 09: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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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시세차익 노린 현금부자들 비규제지역 무순위 청약 몰려

경기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사진=GS건설>
경기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사진=GS건설>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 지방 알짜단지를 중심으로 '줍줍(줍고 줍는다의 줄임말로 청약시장 미계약 물량을 쓸어 담는다는 의미의 신조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섣불리 주택매매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비규제지역 새 아파트에 몰리는 풍선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무순위 청약 결과, 31가구 모집에 총 4만192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52대 1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 두산위브 더 파크' 무순위 청약에는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접수, 1만1907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는 8가구 모집에 3만3524명이 몰려 41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계약이 완료됐다.

무순위 청약 열풍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광주시 동구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 무순위 청약 결과 37가구 모집에 1만3950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377대 1을 기록했다. 현장 선착순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대구시 중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무순위 청약에서는 80가구 모집에 1000명이 몰려 평균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이란 청약 당첨 부적격 물량이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미계약분에 대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다주택자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 및 1주택자, 여윳돈이 있는 현금부자들이 알짜 입지의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우회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정책을 피해 새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는 물론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까지 비규제지역으로 대거 몰리는 셈이다. 대출 규제 등 제한을 받지 않고 단지에 따라 분양권 전매제한 기한이 없거나 6개월로 짧은 단지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서는 올 상반기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11개 단지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 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단지는 오는 6월 전매제한이 풀리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이다. 전용 84㎡ 분양가가 7억30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입주권은 이보다 4억2000만 원 웃돈이 붙은 1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84㎡도 분양가 대비 입주권이 4억3500만 원이나 뛰었다. 분양 당시 5억8000만 원이었던 반면, 입주권은 10억1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해 아파트 공급 위축 우려가 확산하고 청약당첨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면서 입주권·분양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상승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서울·수도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수요가 지방으로 몰린데다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 니즈가 시장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은 가격이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분양가가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달라서 전매제한 기간이 해제되는 시점을 감안해도 지방에서의 가격상승은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며 "입지가 우수한 새 아파트 선호도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파트 전매제한이 풀리면 가격 상승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언제 어떻게 내놓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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