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충남 당진 마수걸이 분양 40% 미달 사태 '울상'

시간 입력 2020-01-30 07:00:06 시간 수정 2020-01-29 17: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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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 불구 대규모 미분양…GS.포스코건설은 서울과 부산서 완판 행진

당진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당진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가 이관되며 분양시장이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주요 건설사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이달 서울과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완판에 성공한 반면 충남에서 첫 분양을 한 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30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산은 충남 당진시 읍내동 37-3번지 일원 '당진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5층의 6개동, 전용 59~84㎡, 총 426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7~8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며 이날까지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입주는 2022년 4월 예정이다.

당진 아이파크는 당진시 도심권에 위치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데다 현산이 당진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파크(IPARK) 브랜드 단지여서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69가구 모집에 10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6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가 완판 행렬을 잇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충남 당진시가 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인근 단지 대비 당진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당진은 2018년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사업을 진행할 때 HUG의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당진시는 무분별한 공급을 막고 미분양분을 해소하기 위해 HUG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1400가구에 달해 '건설사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다. 충남 지역 미분양분이 약 5600가구로 집계되는 것은 고려하면 25%가량이 당진시 물량인 셈이다.

당진 아이파크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2억3920만 원, 74㎡ 3억221만 원, 84㎡ 3억4618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근 대형사 브랜드 단지인 '당진 푸르지오'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30일 당진 푸르지오 2차 전용 62㎡는 당진 아이파크 전용 59㎡에 비해 낮은 2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11월 입주예정인 인근 신축 아파트 '수청한라비발디캠퍼스'의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초 2억757만 원, 3억97만 원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진의 주택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 주변 단지보다 높은 (당진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투자수요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다만 입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미분양분을 해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주택사업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마수걸이 분양이 미달 사태를 맞으면서 현산은 향후 분양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주택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산은 최근 아시아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기자본 9000억 원(보유현금 5000억 원, 유상증자 4000억 원)과 차임금 1조1000억 원(회사채 3000억 원, 기타 8000억 원) 등 2조 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무리하게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2650원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6월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규제로 인해 분양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지난해 현산의 분양규모는 6392세대에 불과했다"며 "올해 자체사업 분양이 재개되면서 약 2만 세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 기조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서울·수도권 비중이 작아 규제를 피해갈 수는 있을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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