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및 신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매력적…"향후 회사 유동성 따져서 검토"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건설이 최근 대우건설의 잠재적 인수자로 떠올랐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호반건설의 뒤를 이어 수도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유가증권에 상장된 대기업 M&A를 통해 재계 2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조업 분야는 잘 모르고 경영 노하우도 없다"면서 이를 위해 3년 내 4조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대기업을 인수, 3조 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발언을 놓고 동종업계인 대우건설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3년 내 1조 원가량을 투입해 인수할 수 있는 대기업은 대우건설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2~3년 이후 회사의 유동성 등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충분히 여건이 되고 그때 (대우건설) 규모의 회사가 있다면 M&A를 검토해 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18년 KDB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전이 무산되면서 당장 무리하게 매각에 나서기보다 2~3년간 몸값을 높여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40%를 우선 매입하고 2년 뒤 나머지 지분 10.75%를 매입하는 조건부 계약에 합의했는데 인수 금액은 약 1조6000억 원 수준이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정 회장의 바람대로 재계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물론 사업 다각화 및 자사의 '중흥 S-클래스'를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함께 전국구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M&A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기준 중흥건설은 자산규모 9조5000억 원으로 재계 37위다. 대우건설은 자산규모 9조6000억 원으로 이보다 한 단계 높은 36위다. 대우건설 인수 시 자산규모는 2배 정도 늘어나므로 재계 순위는 단숨에 18위까지 오르게 된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대형사들이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중견건설사들의 일감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중흥 S-클래스가 광주지역에 국한된 지방 건설사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점은 중흥건설이 몸집을 키우는 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실제 강남 입성을 위해 '호반 베르디움'으로 수주전에 나섰던 호반건설은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후 '호반 써밋'으로 브랜드를 리뉴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만약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굵직한 정비사업장에 도전장을 내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지난해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9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하다. 지난해 10조6391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올해도 푸르지오를 내세워 3만4764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신사업 추진 및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체 신규 수주 목표로 12조8000억 원을 내세웠다. 특히 해외수주는 전년 대비 187%나 늘어난 5조1000억 원을 제시했다. LNG 액화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7 본계약이 예정돼 있는 등 조 단위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투자개발형 리츠를 운영할 AMC 본인가를 작년 말 획득, 원격 드론관제시스템 개발 및 장비임대사업 추진 등 신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중흥건설로서는 자연스럽게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사를 인수한 것 외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신사업은 없는 상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중흥건설이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실제 대우건설 등 대기업 인수에 성공한다면 입지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주 경험이나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 진출도 노려봄 직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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