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박차, 유능한 외부인사 영입도 활발
주택경기 부진으로 일감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중견건설사들이 미래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주택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동부건설은 자사의 주택브랜드 '센트레빌'과 주상복합 브랜드 '아스테리움'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불던 브랜드 리뉴얼 바람이 중견건설사로 옮겨간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로고를 개편, 아스테리움을 프리미엄 주택브랜드로 탈바꿈해 자사의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아스테리움 브랜드는 동부건설 사옥(아스테리움 서울)과 아스테리움 용산 등에 적용돼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1월 일성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라오스 사반나켓 농촌개발사업 도급계약 수주권을 따내는 등 40년만에 해외사업도 재개했다. 라오스 농림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사반나켓주(州) 정수장과 관개수로 개·보수, 경지 정리, 미곡종합처리장과 도로 개·보수 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금액은 약 304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6개월이다.
반도건설도 해외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30일 미국 LA 중심가에 추진 중인 '더 보라 3170'(The BORA 3170) 프로젝트가 본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 이후 10여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약 142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토지매입에 이어 본 착공에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202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반도건설 계열법인은 미국 주택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TF팀을 구성, 시장조사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부지매입 및 시행·시공·임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주택사업 법률은 물론 설계 초기 단계부터 인허가 절차에 이르는 사업 전반을 모니터링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을 직접 방문, 시장 인프라와 사업성 등을 직접 검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가 시행 및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건설의 해외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더 보라 3170' 주상복합은 두바이 유보라타워에 이어 미국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질의 사업지 발굴을 통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해외사업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 후 사업 정상화 첫해를 맞은 신동아건설은 수주역량 강화를 위해 유능한 외부 인사 영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신동아건설은 윤해식 전 롯데건설 전무를 개발사업1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윤 전무는 작년까지 30년 이상 롯데건설에 근무하며 주택개발·건축영업 부문을 담당했던 '영업통'으로 통한다.
이달 3일에는 시대복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한경훈 전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를 토목사업담당 전무로 각각 영입했다. 포스코건설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시대복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과 사업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전문 건설인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을 거쳐 지난해까지 현산에 몸담고 있던 한 전무는 토목사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신동아건설이 연초 대형건설사 출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것은 워크아웃으로 부진했던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판단된다. 올해 신동아건설은 경영방침을 'Re-Start! 변화의 시작, 성장의 초석'으로 설정하고 연내 1조60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자사의 주택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동안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 등이 약해진 만큼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기본적인 공감대는 형성돼 있으나 기존 주택브랜드 '파밀리에' 리뉴얼이든 신규 브랜드 론칭이든 또 다른 방향이든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지는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견건설사들의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들이 규모와 관계없이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매진하는 만큼 중견건설사도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사업을 한 곳도 하지 못한 중견건설사들이 수두룩하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신규 먹거리 확보에 대한 고민은 대형건설사 못지않게 중견건설사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며 "결국 어떤 방법을 취하느냐의 차이다. 해외시장 진출이나 브랜드 리뉴얼, 기존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영입 및 M&A 추진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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