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외면한 이유는?

시간 입력 2020-02-11 15:53:41 시간 수정 2020-02-11 1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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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지속 사업장 부담...현대·GS·대림 3개사만 입찰 참여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클린업시스템>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클린업시스템>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3구역' 2차 수주전이 개막했다. 한 차례 입찰이 무효화된 만큼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시공사 선정 재입찰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변은 없었다.

1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일원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0일 용산구 독서당로5길에 있는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기존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사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1500억 원 중 25억 원을 설명회 전 미리 현금으로 납부했다. 또 입찰제안서 마감 전까지 775억 원과 700억 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보증기간 90일 이상)을 내야 한다.

조합 측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에 지난해 입찰 당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유념하고 재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진행된 한남3구역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합동점검을 실시, 입찰과정에서 다수의 위법이 적발됐다며 이들 3개 건설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이 건설사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조합은 이달 초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노후 주거단지를 허물고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1조8880억 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수주권을 따낼 경우 한강변 전통부촌에 자사의 브랜드 단지를 짓는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인근 한남2·4·5구역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향후 진행될 압구정동 일대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공사 선정이 원점에서부터 다시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다른 건설사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속한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조합에 '단독입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한남3구역에 관심을 둔 건설사 가운데 한 곳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에서 먼저 입찰 참여 러브콜을 받은 건설사다. 최근 정비사업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남3구역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추가로 입찰 의지를 드러낸 건설사는 없었다. 2차 수주전 역시 기존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파전으로 굳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사업성이나 상징성 등을 떠나 불협화음이 계속된 사업장이다. 이런 사업장은 재입찰을 하더라도 건설사가 딱히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건설사들이 무턱대고 규모가 큰 사업만 좇는다면 한남3구역 재입찰에 다른 건설사들이 대거 들어가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재입찰에 다른 건설사가 언급된 건 단지 조합 입장에서 사업이 더 지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3개사의 열띤 수주 활동도 타 건설사의 입찰 문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공사 선정 과정이 한 차례 미뤄진 데다 여전히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사업장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영업 활동을 해놓은 사업장인데 신규로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에서 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건설사들의 수주 활동, 수주 경쟁 등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선별 수주하겠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내달 27일 오후 2시까지 재입찰 서류를 받는다. 이후 4월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1차 합동설명회를 진행, 같은 달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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