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잇달아 유찰된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이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꾸준히 해당 사업장에 문을 두드린 건설사들은 무리 없이 수주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올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차례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만큼 수의계약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22층의 32개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9200억 원 수준에 이르는 알짜 단지로 지난해 한남3구역과 함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10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1차 입찰 당시 조합은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시공사 입찰 자격을 박탈했다. 결국 롯데건설만 단독 응찰한 셈이어서 시공사 선정은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11월 열린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기존 롯데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으나 실제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참여하며 또 다시 유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입찰이 무산되거나 단독 응찰 등의 이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갈현1구역 조합은 최근 조합변경인가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재입찰을 희망하는 조합원이 있으나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시공사 교체가 계속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사업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이 조합은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2012년 일성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했다. 이후 2017년 라인건설로 시공사를 다시 변경했으나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조합은 결국 라인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다.
작년 10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금호산업 등이 참석했으나 최종적으로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12월 다시 개최된 현장설명회에서도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중흥토건, 동양건설산업, 아이에스동서, 신동아건설 등 8개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으나 실제 입찰에는 현산만 단독으로 나서면서 경쟁입찰이 불가해 무산됐다.
조합은 오는 15일 찬반 투표를 통해 현산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무난하게 시공권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수차례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조합원들이 지쳐있는 데다 현산의 입찰제안이 조합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산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이곳 재개발 사업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홍은1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5층의 아파트 827가구(임대 141가구 포함)로 탈바꿈하게 된다. 예상 공사비는 3000억 원이다.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 조합 역시 수의계약 방식을 통한 시공사 선정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2월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열린 두 차례 입찰에 대림산업만 단독으로 나서면서 경쟁요건 미달로 유찰됐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설명회에서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드러내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으나 실제 흥행에는 실패한 셈이다.
올해로 준공 39년째에 접어든 방배삼익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408가구를 허물고 721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2300억 원 정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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