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SK건설, 새 먹거리 '연료전지 사업' 추진 박차

시간 입력 2020-02-20 07:00:12 시간 수정 2020-02-20 1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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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및 전기차 보급 확대…관련시장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 전망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주택시장 침체 및 해외수주 부족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미래먹거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GS건설과 SK건설은 비(非)건설업종인 연료전지 산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산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신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포항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올해 1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 부지에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1차 투자해 2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금속을 연간 4500톤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전후방 산업으로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 받을 만큼 전망이 밝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신차의 절반 이상, 전 세계 차량의 3분의 1은 전기차가 될 것이며 2050년 관련 산업 시장규모는 약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2차전지 재활용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윤홍 사장이 승진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사진=SK건설>
<사진=SK건설>

특히 화공플랜트 수주 경험과 풍부한 인적자원 등은 해당 사업 진출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은 전체 직원 10명 중 9명이 엔지니어인데다 이들 중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등 분야 엔지니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SK건설도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SK건설은 올 초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 업체인 미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룸에스케이 퓨얼셀 유한회사' 설립을 완료했다.

SK건설은 경북 구미에 생산 설비 공장을 마련하고 이르면 연내 SOFC 국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연산 50MW(메가와트)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건설은 협력업체 후보군 130여곳 중 10여개 업체와 상반기 내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추후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조달·생산·서비스 허브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 SK건설은 원자력 신고리 1~4호기, 영흥 화력 3·4호기 공사 등 시공을 맡은 바 있다. 833MW 규모의 오성 복합화력 프로젝트 및 중부발전과 함께 6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수행하는 등 발전 플랜트 사업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게다가 연료전지, 친환경 플랜트 및 발전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안재현 SK건설 사장의 입김도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연료전지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데다 GS건설, SK건설의 플랜트 수주 경험 등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연료전지 산업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맞물리면서 최근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2000억 원 수준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SK건설의 연료전지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는 향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책적인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어서 연료전지 산업을 비롯한 에너지산업 전반의 전망이 밝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친환경설비나 발전시설 시공 및 운영 등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결실을 보겠다는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 및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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