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대구...분양 앞둔 건설사, 대책마련 '분주'

시간 입력 2020-02-25 07:00:01 시간 수정 2020-02-24 1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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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견본주택으로 대체, 중도금 대출계약 일정 연기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대구 지역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가 이관됨에 따라 1월 휴식기를 가진 분양시장은 이달 본격 개막해 예비청약자들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건설사들도 난관에 봉착했다.

25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5월까지 대구에서는 총 15개 단지, 1만163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9558가구에 이른다. 올해 대구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이 2만1579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상반기에 몰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전국 HSSI(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에 따르면 대구는 전월 대비 HSSI가 17p 개선된 94.1로 집계됐다. HSSI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시장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판단하며 이는 분양 예정 단지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택시장 규제가 수도권을 타깃으로 삼고있어 건설사들이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분양시장은 이달부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계획대로 분양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졌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위험 최고 단계인 '심화'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한 대구를 중심으로 2주간 이동 및 실내공간 행사 제한 등을 요청,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봉쇄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청라힐스자이 사이버 견본주택 예시. <사진=GS건설>
청라힐스자이 사이버 견본주택 예시. <사진=GS건설>

역학조사 결과 대구지역 전체 확진자(24일 오전 9시 기준)는 총 457명이다. 지난 18일 확진자 1명에서 불과 엿새 만에 456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셈이다. 도심에는 이동하는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현저히 줄었다. 외부 출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길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다.

이처럼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분양을 계획하던 건설사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 대구 시민은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 사람들 많은 곳은 철저하게 피하려고 한다"며 "모델하우스는 특히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 중에 하나인데, 요즘 같은 상황에 누가 집을 구경하러 나가겠냐"고 말했다.

이에 해당 지역에 사업장을 둔 건설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남산4동 일원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분양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청라힐스자이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제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별로 각 실에서 VR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확대·축소 및 360도 회전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청라힐스자이는 내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3월 10일이며 정당계약은 이후 23~25일간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청약일정을 다 소화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당장 일정 변동 등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구역' 아파트 중도금 대출 계약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20~23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방역 등 조치로 견본주택이 휴관하면서 행사가 미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정이 변경된 만큼 계약자들의 중도금 연체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내달 예정된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과 봉덕 새길지구를 재건축하는 '새길 힐스테이트'(가칭), 황금동 주상복합1·2차 등은 구체적인 분양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일정 변경이나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사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봄 대구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었으나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는 건설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20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증까지 확산하고 있어 분양시기를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 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구 분양시장이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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