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직격탄'...여객이어 화물까지 감소 '설상가상'

시간 입력 2020-02-26 07:00:03 시간 수정 2020-02-25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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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여객 수요 감소에 이어 화물 물량까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2월 화물 물량은 지난 24일까지 18만1152톤으로 전달 같은 기간 21만1888톤보다 14.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항공 화물 노선 정상 운항과 별개로 화물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객도 줄고 국내 산업이 위축되면서 화물 물량까지 줄어 항공업계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갑작스럽게 심각해져 언제 회복될지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 중 화물 운송을 주도하는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화물 물량 감소로 인한 타격도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18만1152톤)에서 두 항공사의 화물 물량을 제외하면 1만8173톤에 불과하다.

화물 운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화물 운송 매출은 1조914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0.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9509억 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1%였다.

여객 매출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말부터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물 물량 감소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2월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24일까지 513만3497명으로 전달 같은 기간 846만1767명 대비 39.3%나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화물 물량이 감소했으나 애초에 화물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화물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3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화물 물량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화물 물량과 비교하면 LCC업계는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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