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신기술·신사업 확대로 올해도 '1조클럽' 사수

시간 입력 2020-02-28 07:00:10 시간 수정 2020-02-27 17: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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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머신 컨트롤 등 디지털 기술 도입...석유화학부문 투자 확대 등 적극 행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한 대림산업이 대내외 양질의 수주를 통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대림산업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먹거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원가절감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현장에 각종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머신 컨트롤 기술도 현장에 적용했다.

BIM을 통해 대림산업은 설계도면의 작성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공기 단축, 원가절감, 하자 등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력과 조직도 새로 정비했다. 대림산업은 3D모델링 인력뿐 아니라 설계사 출신의 구조·건축 설계 전문가, 시스템 개발을 위한 IT 전문가, 원가 및 공정관리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BIM 전담팀을 꾸렸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현황,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작업 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 원가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림산업의 원가율은 2017년 91.5%에서 2018년 88.5%, 지난해 83%까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 도입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 <사진-대림산업>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 도입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 <사진-대림산업>

신기술 도입을 통해 건설현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면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서는 석유화학부문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현대케미칼이 발주한 복합석유화학공장(HPC) 건설 사업 수주에도 나섰다. 현재 여수산업단지에서 연간 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 중인 대림산업은 이곳 생산 규모를 25만톤까지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우디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3만톤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합성수지고무 분야로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약 6200억 원 규모의 미국 크레이튼(Kraton)의 카리플렉스(Cariflex) TM 사업부를 인수했다. 카리플렉스 TM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며 이는 주로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활용된다.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대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자회사 PTTGC 아메리카와 미국 오하이주에 ECC를 활용한 폴리에틸렌 제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과 합작법인인 여천NCC가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올 3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에틸렌 33만5000톤 증설을 진행 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20년 매출액 10조8000억 원, 신규수주 10조9000억 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도 대림산업이 1조 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진 중인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국내외 양질의 수주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학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려면 건설사업은 당분간 캐시카우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대림산업이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 실적을 쌓으려고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주택과 플랜트에서 대략 1500억 원 이상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라며 "올해 수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대림산업의 목표치는 공격적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상화된 자회사 고려개발과 카리플렉스 사업부에서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건설 중인 자산의 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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