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대책 리스크 해소 후 상승폭 확대…6개월 만에 2억 이상 '웃돈'
코로나19 여파로 주택경기 전반이 출렁이고 있다. 지방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대구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5주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반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전 지역은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2·20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된 영통·권선·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의 상승폭이 줄면서 수도권 상승폭은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01% 상승했고 지방은 같은 기준 0.10%에서 0.06%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대구는 -0.03%로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2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41% 오르며 지난해 4월 넷째 주 이후 4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기지역인 세종시(1.02%)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전은 올해 누적 상승률 역시 세종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올해 3.82%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0.23%, 2.65 올랐다. 그간 높은 가격상승률로 2·20대책 당시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력했으나 규제에서 비껴가며 부동산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6대 광역시 가운데 아파트 중위가격도 가장 높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2월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187만 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2억4817만 원으로 1년간 2.6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1년간 중위가격 상승률은 25.38%에 이른다. 같은 기준 2억1949만 원 수준을 보였던 대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 2월 5500만 원가량 오른 2억7519만 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이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서구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둔산동 크로바'는 준공 28년째 접어든 노후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올 2월 전용 101㎡가 1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7억9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40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 소재 '도룡SK뷰' 전용 84㎡는 작년 3월 8억2500만 원에 실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0억5000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구 상대동 일원 '한라비발디' 전용 124.9㎡는 작년 7월 7억8000만 원에서 10억 원까지 상승했다. 불과 반년 만에 2억2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4·15 총선 전까지 추가 부동산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2·20대책에서 대전을 규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 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전은 비규제지역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어 조정대상지역으로 조건을 충족하지만 이번에 지정되지 않은 것은 총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비규제 영향이 지속된다면 대전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대전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120.8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을 조사하는 지수다. 매매전망지수는 0~200을 범위로 하며 100은 보합을 나타낸다. 100을 초과할 경우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중개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면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투자수요가 가격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으니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일찍이 대전 아파트를 매입한 투자수요의 시세차익은 실현되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오르는 호가를 받쳐줄 실수요층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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