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으로 건설 경쟁력 강화 및 사업 다각화 전망…재무건전성 악화 등 우려 해소 관건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이 올 하반기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진다. 주력사업인 건설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비건설 부문 전문성을 키워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 같은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선 재무건전성 악화 및 내부의 지주사 전환 반대 목소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태영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연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티와이홀딩스'(가칭)를 신설해 지주회사로 두고 태영건설은 건설사업부문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형태로 인적 분할을 추진할 계획이다. 티와이홀딩스는 TSK코퍼레이션, SBS미디어홀딩스, 태영인더스트리, 블루원 등 자회사 관리 및 신사업투자 등을 전담하게 된다.
태영건설 측에 따르면 이번 회사분할 목적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강화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 제고 및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 등이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의 분할비율은 0.509대 0.491이다. 태영건설 주주가 현재 지분율에 따라 신설되는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분할기일은 6월 30일이다. 이후 7월 15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태영건설이 떠안고 있던 경영관리 부담이 일부 해소되면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태영건설은 주력사업인 건설뿐만 아니라 비건설 업종인 환경, 방송, 레저, 물류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사업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유리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태영건설이 최대주주(지분 62.6% 보유)로 있는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IPO)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을 하는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폐기물업체인 '디에스프리텍'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한 달 만인 11월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인 '비와세(BIWAS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2021년 상장을 목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향후 상장에 성공할 경우 태영건설 전체의 가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TSK코퍼레이션 지분 가치는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태영건설이 이처럼 건설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종속 및 관계회사 지분이 티와이홀딩스로 이전되면서 태영건설로 기존 차입금이 귀속돼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분할 전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1조352억 원이고, 부채총계 1조7358억 원, 차입금은 6881억 원이다. 하지만 분할 후에는 종속 및 관계회사 지분의 73%(장부가기준 4965억 원)가 티와이홀딩스로 이전되며 총자본이 5431억 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부채총계와 차입금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부채비율만 분할 전 167.7%에서 319.6%로,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준 24.8%에서 30.2%로 5.4%p 상승하게 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에 따르면 "태영건설 신용도에는 종속 및 관계회사 지분 가치가 대체자금조달원으로써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관계회사지분이 티와이홀딩스로 이전되는 반면, 차입금은 태영건설에 잔존하고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태영건설의 채무에 대한 상환능력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TSK코퍼레이션 상장에 따른 티와이홀딩스 자산 규모 확대도 변수로 꼽힌다. 현행 방송법상 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 대기업은 신문사·통신사·지상파방송사 등 언론사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산총액은 8조3000억 원이며 SBS미디어홀딩스 보유 지분은 61.2%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자산 규모가 수년 안에 10조 원까지 늘어날 경우 SBS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SBS 노조에서는 현재 미래성장 가능성과 사업기회, 방송독립성과 자율성, 소유 경영 분리에 대한 대국민 약속 파기 등을 이유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부분은 분할 이후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SBS 지분 매각 역시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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