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실적악화·주가하락 '이중고'…매각 작업에도 악영향

시간 입력 2020-03-20 07:00:02 시간 수정 2020-03-22 07: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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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및 코로나 여파로 국내외 사업 차질 예상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배수람 기자>

대우건설(대표 김형)의 재매각 추진 작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경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주가도 지속 하락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의 누적 매출은 8조6519억 원으로 전년 10조6055억 원 대비 18.4% 줄었다. 영업이익은 3641억 원으로 전년 6287억 원보다 42.1% 감소했다.

다만 신규수주는 10조6391억 원으로 연간 목표였던 10조5600억 원을 모두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외 활발한 수주를 목표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3만4764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해외수주 목표액은 전년 1조8000억 원 대비 187.4% 늘어난 5조1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연간 수주 12조8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예정된 굵직한 해외수주는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상반기 대우건설은 조단위 나이지리아 LNG Train 7 본계약과 5900억 원 규모 모잠비크 LNG 공사 등이 예정돼 있다. 신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리츠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자산운용'을 통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신도기 개발사업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지난달 계획한 현장실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해당 프로젝트는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급락도 불안 요인이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대우건설이 연간 목표한 수주실적 달성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택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이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다. 자사의 주택브랜드 '푸르지오'를 내세워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겠다는 목표였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신규 주택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실정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업종 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유가와 사우디 재정유가 사이의 스프레드가 해외수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발주를 축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부문의 경우 부동산 규제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수주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 대우건설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주도하는 KDB산업은행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떠안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해 산은은 향후 2년 안에 대우건설 몸값을 올려 되팔겠다고 목표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 지분을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기고 기업 몸집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올해 호실적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실적 반등의 기회를 채 잡기도 전에 이 같은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대우건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2795원 대비 15.21% 하락한 237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갱신했다.

올 1월 5000원에 육박했으나 불과 두 달여 만에 반 토막 난 셈이다.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산은은 현재 주가보다 약 7.5배 가량 높은 주당 1만8000원에 3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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