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호재 눈독...미분양·코로나19 사태로 성공 가능성은 '글쎄'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제주로 눈길을 돌리며 일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경기 위축에도 최근 제주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고 각종 개발 호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제주도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탐라빌라 소규모 재건축 조합과 삼덕연립 소규모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최종 확정했다.
제주시 연동 일원 탐라빌라와 삼덕빌라는 동시 착공에 들어가 각각 90가구, 111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갖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호반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제주시 오등봉 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만 총 1조 원 규모로 알려진 이 사업은 약 52만㎡ 부지의 70%를 민간이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를 공동주택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제주도 내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곳은 소규모재건축 단지 6곳, 375가구를 포함해 이도주공2·3단지, 제원아파트 등 총 1400여 가구 규모다. 건설사들의 제주도 진출이 잇따르는 이유는 향후 굵직한 국책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 5대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최근 정상화됐다. 2017년 중국정부의 해외투자 제한정책으로 중단됐던 사업은 중국 녹지그룹이 지난해 8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신고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병원과 의료연구개발센터, 상가 및 호텔 등 글로벌 의료환경 구축을 위한 이 사업은 향후 3만 여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제2제주공항,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제주지역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분양시장 실적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건설사들의 안정적인 일감 확보 창구로 활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올해 첫 분양사업을 제주도에서 시작한 동부건설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제주도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서귀포시 동홍동 일원의 '동홍동 센트레빌'은 1순위 청약 결과 0.5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38.0으로 전월(66.6) 대비 28.6p나 급감했다. HSSI는 분양 예정이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이달 HSSI 전망치는 54.5로 전월(73.6) 대비 19.1p 떨어졌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5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제주지역 건설경기 위축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제주 유출인구가 유입 인구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제주로 전입한 인구는 8503명으로 제주에서 서울로의 전출인구 8513명 대비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올랐던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해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민간·공공공사 수주액도 감소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건설 수주액은 총 1조1340억 원으로 전년 1조6030억 원 대비 29.3% 줄었다.
민간 건설 수주액은 9290억 원으로 전년 1조670억 원 대비 12.9% 줄었고 공공건설 수주액은 2050억 원으로 전년 5350억 원 대비 61.7% 급감했다. 공종별로는 도내 건축공사 수주액이 9600억 원, 토목공사 수주액이 173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9.5%, 68.1% 떨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때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단기간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라며 "일부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지만 인구유출에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수도권에서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건설사들이 제주도를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까지 진출하는 실정이다"라며 "미분양 등 리스크가 큰 만큼 알짜 입지에 소규모로 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있겠지만 일감 부족을 해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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