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반포3주구' 수주에 사활거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20-03-31 07:00:09 시간 수정 2020-03-31 0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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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용산 알짜사업 고배…강남재건축 시장 우위선점 목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서울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높게 잡고 적극적인 수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마수걸이 수주도 하지 못했다.

3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 용산구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며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남더힐은 2011년 대우건설이 금호산업과 한남동 일원 옛 단국대 부지에 시공한 아파트로 매년 전국 최고가, 최고급 단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반포3주구는 한남3구역과 함께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서초구 1109번지 일원 1409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35층의 17개동에 총 2091가구 규모로 탈바꿈된다. 공사비만 8087억 원에 이른다.

알짜 사업장인 만큼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대우건설 외에도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이 대거 입찰 의지를 드러냈다. 조합은 내달 1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5월 중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그간 수주 경험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기존 운영 중인 강남지사 외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 사무실도 새로 마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기존 강남지사로는 부족해 반포3주구를 위한 영업기지를 구축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피드백도 빨리 받을 수 있어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직원들의 전략기지로 활용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남더힐 전경. <사진=대우건설>
한남더힐 전경. <사진=대우건설>

당초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노른자위 사업장인 '신용산 북측2구역' 재개발사업 수의계약을 통해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년 동안 이곳 수주를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줄곧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통상 두 번이나 입찰경쟁이 무산되면 조합에서는 단독 입찰한 건설사를 상대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조합이 대형건설사에 참여 의지를 재차 되물었고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조합은 꾸준히 입찰 의지를 드러내며 신뢰를 쌓아온 대우건설이 아닌 현대건설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 21일 신용산 북측2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공들여 다 잡은 물고기를 아쉽게 놓친 격이다. 이 때문에 반포3주구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경향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요즘에는 정비사업 조합에서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남더힐 시공 경험이 대우건설에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위축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가 더 절실해졌다.

특히 연초 신규수주 목표액을 높게 책정한 대우건설은 아직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작년 10조5600억 원 대비 21.2% 높은 12조8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반포3주구 같은 알짜 입지에 자사 브랜드로 랜드마크를 올릴 경우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향후 추가 수주에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조합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단독브랜드 단지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조합원들의 니즈가 있다면 한남더힐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푸르지오' 브랜드가 아닌 반포3주구만을 위한 독자적인 브랜드로 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반포3주구가 기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만큼 사업 지연 등에 따른 조합의 불만을 잠재우며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우건설은 단 한 번도 입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업장이 없었다"며 "(반포3주구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입찰 지침을 준수하고 공사비, 상품 차별화, 분양 특화 전략 등 획기적인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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