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올해 주택사업 비중 확대 본격화

시간 입력 2020-04-02 07:00:03 시간 수정 2020-04-03 07: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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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일감과 주택사업 비중 균형 맞추기 전략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정비사업을 재개했다. 그동안 '준법경영'을 강조하며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삼성물산이 이처럼 주택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그간 내부거래로 채운 계열사 일감이 곧 바닥을 드러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도급액은 67조2277억 원이며 계약 잔액은 26조6447억 원이다. 도급액 비중은 건설사업이 전체의 85%인 57조7132억 원을 차지했으며 주택사업은 15%에 불과한 10조1850억 원이다.

매출 인식 가능성이 큰 완성공사액은 40조5830억 원이다. 이 중 건설사업은 전체의 91.2%에 달하는 37조270억 원으로 주택사업(3조5560억 원)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이후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른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꾸준히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해갔지만 삼성물산은 클린수주를 강조하며 반도체 공장 건설 및 해외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내부거래를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 일감을 상당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국내 건설사업에서 전체 완성공사액은 12조9214억 원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6조5484억 원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4조8375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규모별로 보면 △평택 FAB2기 신축공사가 2조2007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DS-Retrofit(7580억 원) △평택 FAB1기 EUV신축(684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한 완성공사액은 4042억 원 수준으로 각각 △천안 DR 2차(2727억 원) △아산 DC 2차(936억 원) △SDC아산 8라인 Retrofit(379억 원) 등이다.

이밖에 중국 반도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중국 X2-PJT, 중국 X1 Retrofit PJT 1차 공사, 삼성전자 베트남 SEV 법인을 통한 베트남 옌빈·옌퐁 삼성전자 Retrofit 사업 등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처럼 계열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계약 잔액이 1조6412억 원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들 사업은 내년 연말이면 모두 마무리된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키울 수밖에 없는 시점이 도래한 셈이다.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오래 종적을 감췄던 만큼 삼성물산은 최근 알짜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위 주택브랜드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하이엔드 주거브랜드를 갖추는 등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주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과거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통해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만큼 복귀 무대로 신반포15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상징성 높은 재건축 사업장을 택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지난해 말 해외사업을 통해 거둔 완성공사액은 24조1056억 원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호주 등 아시아 국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전체의 29.8%(7조1901억 원)로 가장 많았다. 그 중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완성공사액은 2조3478억 원 규모다.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국가에서는 3조6112억 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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