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신사업 비중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건설사도 있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그동안 주택사업이 일부 분리돼 있던 소규모 계열사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대림산업 주요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달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대림건설'로 합병을 결의했다. 대림건설은 오는 7월1일까지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되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20위권 내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대림건설의 매출과 자산 규모는 각각 1조9649억 원, 1조5651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번 합병은 건설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호는 주택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고려개발은 토목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민자 SOC사업 주관사로서의 실적도 갖추고 있다.
대림산업은 신설 법인인 대림건설을 통해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몸집을 불리고 있는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대우건설은 자회사 대우에스티,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등 3사를 합병하는 내용의 통합법인 출범 계획을 밝혔다. 강구조물 공사업을 영위하는 대우에스티가 하자보수업을 담당하는 푸르지오서비스와 서비스업을 진행하는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합병 후 법인명은 '대우에스티'로 정했다.
대우건설은 분산된 자회사 역량을 통합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시장 등에 진출할 방침이다. 부동산개발·MRO·스마트홈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눈에 띄는 점은 MRO사업이다. MRO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재의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MRO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한 대우건설은 우선 자사의 안전용품과 사무용품 등 비전략적 간접자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노하우를 축적한 뒤 건설업계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에 원가 절감을 위한 대행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합병절차는 6월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통합법인 대우에스티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2450억 원, 2025년까지는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모듈러 주택사업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스마트팜 등 신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GS건설은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월 GS인더스트리얼솔루션, GS플랫폼, GS인더스트리, GS엔터프라이즈, GS디벨로프먼트 등 5개 사명을 임시등록했다. 본등기 기한은 8월16일까지다.
이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허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SK건설도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사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이 특정 업종에 국한되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신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등 ‘딥 체인저’로 도약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사명 후보군으로는 SK크리에이트, SK디멘션, SK넥스트빌드 등 3개 상호가 임시등기 신청된 상태다. 본등기 기한은 오는 18일까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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