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우미건설, 프롭테크 및 스타트업으로 수익구조 다변화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일감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중견건설사는 미래먹거리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알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 강화 및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스타트업 투자를 미래성장 전략으로 삼는 중견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기존 주택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 변화를 꾀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호반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50억 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업) '플랜에이치벤처스'(플랜에이치)도 설립했다.
플랜에이치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장으로 근무 중인 김 부사장은 플랜에이치 몸집을 키워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팁스(TIPS) 신규 운영사다. 팁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를 통해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쎄슬프라이머스' △AI(인공지능) 기반 3D 설계 솔루션 기업 '텐일레븐' △안면인식 보안 기술을 가진 '씨브이티' 등에 투자했다. 호반건설 신사옥 일부에는 창업보육공간인 '호반이노베이션허브'를 마련해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 투자, R&D연계(TIPS) 후속 지원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미건설 역시 프롭테크 및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8년 11월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등과 함께 한국프롭테크포럼도 주도적으로 발족할 만큼 관심이 많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핀테크기업 '카사코리아' △물류 및 유통 택배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달리자' △음식 주문 및 배달업체 '단추로끓인스프' △부동산 기반 P2P 금융 플랫폼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 등 스타트업에 6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올 1월에는 직방이 만든 프롭테크 전문투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 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했으며, 공유주택 스타트업인 '미스터홈즈', 공유주방업체 '고스트키친' 등에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이 이처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당장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하다. 건설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비건설업으로 활로를 열어놓고 신사업 진출을 위한 활로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주택사업 일감이 부족해진데다 해외수주까지 어려워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일감은 더 빠른 속도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주택사업으로는 당장 몇 년 뒤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보니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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