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체제 돌입 잇따라...임금반납 등 인건비 줄여 유동성 확보 총력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영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임원들의 임금 반납을 결정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위기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2개사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3월까지 건설 및 건자재 기업(43개사)의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월 평균 2.9%씩 감소했다.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수를 보면 △1월 8만3465명 △2월 8만3583명 △3월 8만2947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2.95%, 2.83% 줄었다. 특히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에서 상실자를 뺀 순고용인원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인 2월부터 마이너스 값을 나타냈다. 건설 및 건자재기업의 1월 순고용인원은 421명이었으나 2월 –366명, 3월 –265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 들어 건설업계 고용이 악화되는 가운데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임원들의 임금 반납을 추진하고 인건비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3일 임원들의 급여 20%를 무기한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임원수는 100여명, 현대엔지니어링은 50여명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말 50여개 전 계열사에 임원 삭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 지시를 내린 것에 따른 것이다. 급여 반납 종료 시기는 계열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건설도 임원 36명이 급여 20%를 반납했다. 앞서 한화그룹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의 임원들이 10~20%가량 임금을 자진 반납하면서 한화건설도 비용 절감 움직임에 동참했다.
롯데건설 역시 그룹 방침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급여 20% 반납을 결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급여 50% 자진반납을 결정한 데 이어 롯데지주 임원들도 해당 기간 임금 20% 반납을 결정하면서 롯데건설도 임원 급여를 줄여 고통 분담에 나섰다.
건설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투자는 3%, 해외건설 수주는 2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사업은 유가 급락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던 중동에서 발주 지연 및 취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1분기까지는 기존에 추진해오던 사업을 바탕으로 비교적 방어를 잘 한 편"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확진세가 상당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는 2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성 확보 효과가 큰 임원진들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반납하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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