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 위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개속...한국판 뉴딜 수혜 기대감도 줄어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 정경구)이 지난해 자체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생긴데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 정부가 기존 토목·건축 중심에서 탈피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전망은 안개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산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2165억 원, 영업이익 5515억 원, 순이익 413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의 94.30%는 건설사업으로 채웠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건설부문에서 △단순도급(외주주택 등) 2조8683억 원 △자체공사 7862억 원 △토목·일반건축 4158억 원 등 4조704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단순도급으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6% 증가했으며 자체사업 매출액은 159.16% 늘었다.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PC사업, 호텔 및 콘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의 5.7%(2481억 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전히 도급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자체사업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체사업은 △부지 선정 및 매입 △상품기획 △설계 △자재조달 △시공 △마케팅 △사후관리와 운영 등 전 과정을 시공사가 도맡아 하는 구조다. 단순 도급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고 EPC(설계·조달·시공)보다 사업영역을 넓히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는 현산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인이다. 현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7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 당기순이익 1049억 원 등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1015억 원)은 35.3%, 당기순이익(856억 원)은 22.5%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1조9667억 원, 영업이익률은 13.6%를 유지했다.
1분기까지는 선방했지만 정부 규제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신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어 올해 연간 실적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서 토목·건축사업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다. 현산은 과거 인적분할 전부터 민자SOC 사업에서 입지를 다져온 회사인 만큼 이번 뉴딜 정책에서 건설업 투자가 확대된다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토목·건축사업 위주의 뉴딜과는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반감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고 자체사업 경험이 풍부해 정부가 SOC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면 수주에 있어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기존 정책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밝힌 만큼 내달 초 세부 방안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산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표 신사업인 항공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주택규제 완화 및 SOC 투자 확대로 건설업황이 나아지면 좋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개선되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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