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부진 털고 내실 다진' 대림건설과 사업확장 탄력 기대

시간 입력 2020-05-15 07:00:10 시간 수정 2020-05-15 0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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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고려개발 합병법인 대림건설 7월 출범...워크아웃 졸업 후 자생력 키워

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대표 조남창)와 고려개발(대표 곽수윤)이 '대림건설'로 합병해 새출발한다. 합병된 두 회사는 워크아웃을 벗어나 실적호조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대림산업의 사업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호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고려개발과 합병계약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두 회사는 '대림건설'로 한솥밥을 먹게 된다. 합병 후 대림건설의 매출액은 1조9649억 원, 자산은 1조4651억 원으로 증가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2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이어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대림산업의 아픈 손가락들이었다. 삼호는 2009년 워크아웃 진입 직후인 2010년 매출액 4604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 당기순손실 492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깐깐한 사업성 평가를 거쳐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장은 과감하게 철수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3년 매출액 6469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 당기순이익 84억 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16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공적 자금지원이나 별도 인수합병(M&A) 없이 자력으로 사업 정상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모범사례로 꼽힌다.

삼호는 올 1분기 매출액 4247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9.33%, 95.60%, 79.59% 급증하는 등 호실적으로 달성했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작년 말 기준 삼호의 부채비율은 86.03%로 전년 116.55% 대비 39.49%포인트 개선됐다. 이익잉여금은 3459억 원으로 전년 2557억 원보다 35.29% 늘었다.

고려개발은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해 8년 만인 지난해 11월 졸업했다. 당시 이 회사는 매출액 6115억 원, 영업손실 373억 원, 당기순손실 2351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개발 역시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했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강점인 토목사업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도시정비사업에도 신규 진출했다. 특히 신탁사를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신탁형 정비사업에 도전해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305억 원)까지 마이너스 상태였던 당기순손익은 2017년 5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까지 3년간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후 첫 성적표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1376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28%, 3.88%, 37.87% 상승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려개발의 부채총계는 4444억 원, 자본총계는 1690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262.88% 정도다. 전년 335.54% 대비 72.66%포인트 줄었다.

두 회사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온 만큼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주택사업과 토목사업 분야에 특화돼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도 용이하다.

대림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대형건설사가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중소규모 주택사업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대림건설이 주택사업 부문을 뒷받침하면 현재 몸집을 키우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에 집중하기도 유리하다. 대림산업은 대림건설의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건설사 중심의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은 삼호와 고려개발 지분을 각각 72.94%, 44.07%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림산업은 합병된 대림건설의 지분 63.94%를 보유한 1대 주주가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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