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 불가피, 신규 일감확보 비상…사업다각화 작업도 지지부진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올 1분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밝지 않다. 정부가 지역주택조합사업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손질하면서 향후 일감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 2895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 당기순이익 240억 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2799억 원 대비 3.43% 늘었으며 같은 기준 영업이익(233억 원)과 당기순이익(138억 원)은 72.34%, 74.10% 급증했다.
조단위 수주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정부가 지역주택조합사업 관련 주택법을 개정하면서 신규일감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명 '아파트 공동구매'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일정 요건을 갖춘 무주택자 또는 전용 85㎡ 이하 1주택자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업무대행사를 선정해 직접 토지를 매입,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도정법을 따르는 일반 정비사업과 달리 주택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사업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수월하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일반분양 대비 가격도 20~30%가량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제도의 허술함을 악용해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데도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일부 시행사에 속아 가입금을 날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 조합이 직접 사업지 95% 이상의 토지소유권을 확보해야만 사업승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분담금은 고스란히 조합원들 몫으로 돌아간다.
업계에서는 주택법 개정에 따라 앞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에 의존해 내·외형 성장을 이룬 서희건설은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사 주택브랜드 '서희스타힐스'를 내세워 일반 도시정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자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태다.
창사 이래 첫 재건축, 재개발 수주로 주목받았던 남양주 평내 진주아파트 재건축(2015)과 청주 사모1구역 재개발(2016)은 조합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잇따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기도 했다. 두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인천 금송구역재개발(2018)은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비 인상 문제로 잡음이 불거지면서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신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하다. 2018년에는 지뢰제거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가 무산됐으며 환경·에너지 관련업, 각종 시설관리운영업, 골프장 개설 및 운영업, 방송통신업 등을 추진 중이지만 안정적인 일감 확보는 어려워 보인다.
올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건설업이 전체의 97.93%(2835억 원), 환경·에너지사업 0.62%(18억 원), 대학기숙사 운영, 부동산 임대 및 분양, 건물관리업 등 각종 시설관리운영업 1.63%(47억 원) 등이다. 이 중 환경·에너지사업은 당기순손실 1억1600만 원이 발생했으며 대학기숙사운영업은 영업손실 3억9300만 원, 당기순손실 9억1600만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국토부가 지역주택조합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조합 설립 단계부터 힘들어지게 됐다"며 "앞으로 관련 사업을 통한 신규아파트 공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해당 사업에 매진했던 서희건설 등은 공공부문이나 토목, 해외진출, 임대 및 부동산관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셈"이라며 "다만 경쟁력 있는 대형사들과 견주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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