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분기 수익성 악화 속 단기금융투자 '급증'

시간 입력 2020-05-21 07:00:17 시간 수정 2020-05-21 07: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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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 대비 현금확보 목적 분석...현금성자산도 증가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이 올 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투자지출 규모와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을 모두 늘려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2조2735억 원, 영업이익 566억 원, 당기순이익 1008억 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4%, 9.1% 줄었다.

1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및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베네수엘라 정유 프로젝트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판관비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올 들어 현대건설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투자지출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1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3786억 원으로 지난해 785억 원 대비 300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에 2100억 원, 기타채권에 1342억 원 등 금융투자가 대부분이었다.

현금성자산도 급증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8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1조7024억 원 대비 2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0.6%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 추진이 어려워졌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라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투자규모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등 사실상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연초 수주 러시를 이어가며 수주 잔고를 쌓아둔 상태이지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미리부터 현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하락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해외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고 국내에서는 부동산시장 규제로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라며 "그간 건설사들이 과거 좋았던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비축해둔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보수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현대건설의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89.1%, 부채비율은 119.3%로 조사됐다. 신규수주액은 9조9312억 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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