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위기극복 해법은㊦] "새 먹거리를 찾아라"...사업다각화 '분주'

시간 입력 2020-05-30 07:00:01 시간 수정 2020-06-01 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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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농업·금융 등 유망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

건설업계가 불황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중견건설사들도 생존전략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60.6을 기록했다. 이는 4월 수치로는 역대 최저치로 건설사들이 느끼는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건설사의 CBSI는 58.3, 중견건설사는 59.6, 중소건설사는 64.4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체감경기 위축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라는 주택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건설부문에서 7000억 원 가량의 신규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액(1조5000억 원)의 46%,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1조9000억 원)의 3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택사업 강화와 더불어 중장기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현재 계열사, 사업부문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한라세라지오 골프장 대중제 전환에 이어 자회사인 한라GLS, 한라OMS, 목포신항만운영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건설과 금융, IT 등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기업 내 신성장실을 확대 개편했다.

태영건설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건설 관련 사업은 태영건설이, 환경부문 및 방송 등 비건설업종은 신설법인 티와이홀딩스가 담당한다.

올 1분기 개별기준 이 회사의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를 웃돌았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80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환경부문은 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급증했다.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태영건설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은 보유 중인 폐기물 매립업체 에코시스템과 센트로에 이어 지난해 디에스프리텍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중이다.

태영건설은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폐기물 처리 사업은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향후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업은 폐기물 배출량이 타 산업군 대비 많아 관련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도 폐기물 처리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한데 이어 태영건설과 함께 코엔텍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영업적자를 내던 한국렌탈과 욕실 리모델링업체 이누스를 올 초 잇달아 매각하고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금호산업은 환경 관련업 가운데 기존 수처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찌감치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이 회사는 꾸준히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국내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물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택사업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올해는 사업다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개별기준 금호산업은 매출액 3569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 당기순이익 131억 원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5%, 145%, 379% 상승했다.

한신공영은 2016년부터 신사업 육성을 위한 TF팀을 꾸려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금융 관련업으로 캄보디아에 진출, 현지 금융업체인 촉쩨이파이낸스(ChokChey Finance)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 주총에서 국내외 골프장 운영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리조트 사업으로 발을 넓힐 전망이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분야 등으로도 신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건설은 차세대 유망산업에 주목하면서 올 주총에서 스마트팜 등 농업 관련업과 모듈러주택 제작·관리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스마트팜은 농작물 경작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적합한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농업 분야로 꼽힌다.

모듈러주택은 건설경기 위축과 숙련기술자 감소로 인해 쪼그라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 구성품을 공장에서 70%가량 조립한 뒤 현장에서 레고처럼 설치하는 공법으로 공기 단축은 물론 원가 절감, 해체 후 건설폐기물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기존 민간사업 외 공공부문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츰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분위기"라며 "대내외 시장 변수로 인한 타격이 대형사보다 큰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더 잘하는 것이 생존전략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택사업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중견사들이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비건설업종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로 성장 기반을 다져 중장기적인 미래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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