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부채 증가율 및 하자 분쟁 직접적 관련성 적지만…브랜드 신뢰도 측면서 관리 필요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한 대형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대표 하석주)의 하자보수충당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보수충당부채란 아파트 입주 후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 보수비용을 청구할 것을 예상하고 건설사들이 부채로 설정해 둔 자금이다.
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은 건설사는 롯데건설(1조5832억 원), 현대건설(1조2130억 원), 삼성물산(1조487억 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 원) 등 4개사다.
이들 건설사의 올 1분기 기준 하자보수충당부채는 총 860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7833억 원 대비 9.88% 증가했다. 건설사별로 하자보수충당부채 규모를 보면 롯데건설은 1081억 원으로 작년 동기 688억 원 대비 61.7%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8.7% 늘어는 4505억 원 , 현대엔지니어링은 2.2% 증가한12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181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5% 감소했다.
통상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물량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하자보수충당부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채 증가율이 높을수록 건설사의 하자 분쟁 건수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하자보수충당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자 분쟁 건수도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총 35건의 하자 분쟁을 겪었는데 이 중 12건이 실제 하자로 판명됐다.
하자보수부채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현대건설의 경우 같은 기간 총 31건의 하자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9건이 실제 하자로 인정됐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하자신청이 접수된 24건 가운데 8건이 인정됐다. 유일하게 하자보수충당부채가 감소한 삼성물산의 경우 5건의 하자신청 중 단 한 건만 하자 판정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건설사가 수주를 많이 하면 하자보수충당부채는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비용이어서 부채 증가율만으로 건축 하자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건설사가 준공 후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자보수가 많은 건설사는 그만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약점이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중견건설사 대신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대신 단독 입찰을 선호하는 이유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기대하는 대응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수주전에서 불거지는 조합과의 갈등이나 준공 후 발생하는 하자 분쟁 등은 결국 건설사가 갈등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자보수충당부채는 공급물량과 더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부채가 늘었다고 해서 단편적으로 부실시공이 잦다고 해석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브랜드 신뢰를 구축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면 증가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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