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의 37% 해외사업으로 채워…ICD 지원, 사업지연 우려 일부 해소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및 중동 발주 감소 등 악재에도 '해외건설 명가' 답게 해외사업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도 해외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4564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 당기순이익 83억 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1조2298억 원 대비 18.4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내·외형 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사업을 통해 채웠다. 총 매출액 1조4564억 원 가운데 37.20%(5418억 원)가 해외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의 국가별 해외사업 매출은 두바이가 2945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싱가포르(1917억 원), 적도기니(358억 원), 말레이시아(18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싱가포르(125.43%)였다.
이 회사는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를 비롯해 래플즈시티, W호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에는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1800병상 규모의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8000억 원 규모)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수주 경험은 워크아웃 졸업 후 해외사업 추진 동력으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2014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1년 만인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ICD는 당시 운용자산만 175조 원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2대 국부펀드로 두바이 랜드마크인 '부르즈 칼리파' 소유 기업인 에마르 등 3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ICD 종속기업이 발주한 사업들을 수행하면서 쌍용건설은 해외사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15년 ICD가 발주한 로열 아틀라스 호텔사업(10월 준공 예정)을 통해 지난해 두바이 매출의 절반가량인 1525억 원을 채웠다.
쌍용건설은 로열 아틀라스 호텔사업과 함께 연내 마무리될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등을 제외하고 오는 2026년까지 해외 일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액은 3조8454억 원이다.
그렇다고 올해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여전히 해외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 쌍용건설 역시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 공사현장, 도심 지하철 지하고속도로 토목현장 등 3개 사업장이 중단되는 등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이들 사업장은 2주 전부터 재개에 들어갔으나 인력 및 자재 수급 문제로 진척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ICD의 지원을 받아 두바이 건설현장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신규 수주한 사업도 상당해 올해 해외사업 수주 실적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UAE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으나 쌍용건설은 ICD의 도움으로 차질 없이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진행 중인 사업에 슬로우 다운을 실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는 21개국에서 167개 사업(약 15조6600억 원 규모)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34건 대기 중이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8개국, 26개(약 3조6000억 원)에 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발주처들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긴 하지만 올 초 업계 우려와 달리 해외수주 실적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며 "발주처에서 일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고 속도를 늦추자고 나올 수도 있어서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까지 기존 수주한 사업에 변동이 생긴 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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