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발행 희비 엇갈려…대림·SK '웃고' 한화·GS '울고'

시간 입력 2020-06-18 07:00:10 시간 수정 2020-06-18 07: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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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 하방압력 높아…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 지속 전망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설사들이 수요예측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흥행에 성공한 반면 한화건설과 GS건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높은 금리 수준이 '완판'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AA-)은 지난달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5배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는 이달 1460억 원, 9월 1620억 원의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한 것으로 당초 지난 3월 계획했던 일정이 약 2달간 늦춰 진행했다.

코로나19와 건설업계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발행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던 대림산업이 공모채 시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5094억 원, 영업이익 2902억 원, 당기순이익 2232억 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5.6% 감소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1%, 20.5%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 전 부문의 원가율이 개선됐고 연결 자회사의 편입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회사채 모집액을 2000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말했다.

SK건설(A-)은 그룹 후광효과와 고금리 전략을 통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연내 만기도래하는 2200억 원(8월 700억 원, 9월 1500억 원)의 회사채 차환 목적으로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SK건설은 건설업황 부진에 따른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회사채 투자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희망금리밴드를 2년물 최고 연 3.6%, 3년물 최고 연 3.8%로 제안했다. 시장금리 대비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사전청약에서 약 2배 수준인 1940억 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점도 채권발행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8253억 원, 영업이익 1256억 원, 당기순이익 464억 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 100.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3.8% 감소했다.

2018년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는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 규모도 확대됐다. SK건설은 시장 수요를 감안해 1500억 원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 증액을 검토 중이다.

반면 한화건설(A-)은 1000억 원 회사채 모집에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BBB+에서 올 초 A-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음에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셈이다.

국내 1위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GS건설(A0)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수요 확보를 위해 희망금리밴드(1.7~2.7%) 최상단인 2.7%의 절대금리밴드를 제시했지만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GS건설은 3년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21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시장 내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올 하반기까지 건설경기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비록 SK건설이 회사채 오버부킹(초과주문)에 성공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A급 회사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부 우량채권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등 당분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량등급 건설사라 하더라도 단기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우선 움직이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다"며 "업종에 따라 향후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회사채 시장 양극화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비우량회사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경직된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완화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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