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대림산업, 하반기 지방서 '아크로' 승부수 띄울까

시간 입력 2020-06-24 07:00:07 시간 수정 2020-06-24 0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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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연8·우동1 대형사 수주경쟁 예고…"조합 니즈 및 내부 기준 부합해야"

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배원복)이 서울 도심 내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 잇달아 실패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하반기에는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굵직한 정비사업장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대림산업이 상반기 부진했던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급 주택브랜드 '아크로(ACRO)'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신반포15차에 이어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는 5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한 삼성물산에 시공권을 넘겨줬으며, 한남3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2차 투표까지 치렀으나 결국 수주에는 실패했다.

두 사업장은 대림산업이 '아크로'를 내세워 공략한 만큼 수주 기대감이 높았던 곳이다.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를 중심으로 공급된 아크로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최고급 주거 단지로 통한다.

한남3구역을 끝으로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격전지는 부산 등 지방 광역시가 될 전망이다. 지방 사업장 중에서도 사업 규모가 적지 않고 알짜 입지를 자랑하는 사업장의 경우 벌써부터 대형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건설사들의 하반기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는 주요 사업장은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과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사업 등이다. 대림산업은 이들 사업장에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 대현동 일원 대연8구역은 예정 공사비 8000억 원 규모로 대림산업 외에도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동1구역은 부산 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처음 진행하는 정비사업이라는 상징성과 알짜 입지로 부산 내 재건축 최대어로 주목받는 곳이다. 이 사업장 역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쟁쟁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 주요 사업장에서 '아크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대형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방 사업장에서 하이엔드 주택브랜드로 공략한다면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달 현재 대림산업은 서울 방배삼익(2314억 원), 청주 사직1구역(2520억 원), 제주 탐라·삼덕(553억 원) 등에서 총 5387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하지만 2018년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총 2조2061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건설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5곳·9113억 원)에 이어 올해도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국내외 신규수주 목표액은 10조9000억 원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는 그 지역 랜드마크인지, 대단지인지, 일정 금액 이상의 사업비가 갖춰져 있는지 등 기본적인 조건들이 있다. 공사 원가도 다르다"며 "일단 조합의 니즈가 있어야 하고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따라서 정해질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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