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호반건설 후계자들, 신사업 주도하며 경영 전면 나서

시간 입력 2020-06-29 07:00:07 시간 수정 2020-06-29 07:36:0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허윤홍 GS건설 사장·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올라

GS건설(대표 임병용)과 호반건설(대표 최승남, 송종민)의 후계자들이 미래 먹거리가 될 만한 신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업계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미래먹거리 발굴이 두 기업 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 무대가 된 셈이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와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장(부사장)이 신사업 역량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더 이상 주택사업 만으로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형성돼 있다. 이에 두 회사의 후계자들이 직접 신사업을 챙기면서 실적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허 사장이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GS건설은 최근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신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스마트팜 사업, 태양광 발전업 등을 비롯해 모듈러주택사업, 데이터센터 임대업, 자산운용업, 2차 전지 재활용사업 등 참여하는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모듈러주택사업의 경우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폴란드 '단우드'사를 시작으로 영국 '엘리먼츠'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미국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스카이스톤' 인수도 추진 중이다. 2분기부터는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GS건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GS건설이 신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올해부터는 신사업부문에 대한 실적도 공개했다. 올 1분기 GS건설은 매출액 2조4415억 원 가운데 916억 원을 신사업을 통해 올렸다. 신사업 매출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전분기 매출액(624억 원)과 비교하면 46.7%가량 확대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이 2018년부터 꾸준히 신사업을 책임져온 만큼 그 성과는 고스란히 허 사장의 공로로 남게 될 전망"이라며 "GS건설 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면 향후 그룹 승계작업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역시 후계자 주도로 신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김대헌 부사장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일찍이 승계작업을 마무리하고 호반건설 최대주주(54.73%)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신사업 관련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대헌 부사장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호반건설의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호반건설의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는 김 부사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부사장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 불과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2019년 하반기 팁스(TIPS)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팁스는 민간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면 중기부가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김 부사장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프롭테크와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해 호반건설 사업장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쎄슬프라이머스와 CVT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팁스에 선정됐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호반건설 내에서 김대헌 부사장의 업적이 대외적으로 드러난 경우가 많지 않다"며 "적극적인 신사업을 통해 입지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코로나19 등으로 무산된 IPO(기업공개)까지 이끈다면 김 부사장의 승계 명분이 뚜렷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