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작년 해외매출 300% 급증…물 관련 사업 '효자'

시간 입력 2020-07-01 07:00:12 시간 수정 2020-07-02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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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 시공실적 등 186억 매출 발생…정부 지원 뒷받침, 해외진출 탄력 예상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해외사업 매출 확대의 일등공신은 이 회사가 일찍이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경쟁력을 키운 물사업 관련 수주 건이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조1757억 원 가운데 186억 원을 해외사업으로 채웠다.

2018년 42억 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액은 1년 만에 339.47% 증가했다. 2017년 해외 매출액(152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국내 매출액은 2018년 1조9918억 원에서 지난해 2조1571억 원으로 8.30% 늘었다.

해외매출의 대부분은 물사업 등 환경산업에서 발생했다. 해외 토목환경사업 수주 건은 오만수전력청이 발주한 오만 알아메랏윌라얏 송수관로 공사, 방글라데시상하수도청이 발주한 방글라데시 모두나갓 정수장(WB), 치타공상하수청의 방글라데시 치타공 반다주리 상수도(EDCF) 등이 있다.

물 관련 해외 사업의 작년 말 기준 계약 잔액은 1490억 원 정도다. 이 중 방글라데시 치타공 반다주리 상수도 프로젝트는 2023년 8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3년간 꾸준히 매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총 9건의 수주물량이 있다.

태영건설은 2004년 물 관련 사업에 뛰어든 이후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수처리, 폐기물처리, 폐기물에너지, 토양·지하수 정화업 등으로 확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20년간 54개 소 이상의 정수장을 시공하는 등 국내 최다 상·하수 처리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태영건설이 물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시장이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릴 정도로 향후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산업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2017년 7252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물산업 시장은 해마다 4% 이상 지속 성장해 2030년 1조1958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물사업이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부는 기술 고도화와 핵심역량 강화, 세계시장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물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개 기업을 지정해 기업당 5년씩 총 5억 원 이내에서 혁신기술 개발 및 고도화, 검·인증, 현장 적용, 해외진출 지원 등이 이뤄진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제시한 '그린뉴딜'도 호재다. 정부는 청정 대기산업, 스마트 물산업, 기후·에너지산업, 생태서비스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 1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조50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물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던 우수제품 사업화, 성능확인, 해외 진출 등에 대한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돼 물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올 하반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은 태영건설이 담당하고 물사업 등 환경사업은 신설법인인 티와이홀딩스가 맡는다.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건설업종 전문성을 키워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분할기일은 9월1일이며 같은 달 22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정부 규제 심화와 성장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태영건설의 경우 우선 사업 다각화를 이룬 셈"이라며 "인적분할 이후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등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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