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8년간 공들인 '에너지사업' 올해부터 본격 결실

시간 입력 2020-07-03 07:00:06 시간 수정 2020-07-03 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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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준공…중장기적 수익창출원 역할 기대

중견건설사 한양(대표 김한기)이 올해부터 에너지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압구정 한양아파트' 시공사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2년부터 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양은 최근 전라남도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에 부지 면적 약 158만㎡(약 48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98M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306MWh급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갖췄다. 생산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로 약 2만7000가구(가구당 월 400kWh 이용 기준)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한양이 부지조성부터 EPC(설계·조달·시공), O&M(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투자금액만 3440억 원에 달한다.

한양은 2012년 주력사업 구조를 에너지사업과 주택사업 두 가지로 재편하고 LNG 터미널,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에너지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에너지사업 진출 이후 약 8년 만에 결실을 맺은 첫 성과다.

한양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사업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거나 발전 공기업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 대부분이라 진입장벽 자체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최근 중견사들이 에너지사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으나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플랜트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를 준공하고 전력을 생산, 판매하기까지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니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준비한 건 꽤 오래됐지만 최근에서야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한양은 에너지사업에 대한 수익이 미미한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까지 겹치면서 주택사업 매출도 쪼그라드는 등 이중고를 겪었다.

2017년 8477억 원에 달하던 주택사업 매출액은 2018년 6890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4554억 원까지 축소됐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1604억 원이다. 이 중 주택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881억 원 정도다. 자체사업 매출액은 2018년 107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실적이 없었다.

이번에 준공한 태양광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하반기부터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NG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산업부로부터 20만KL급 LNG 저장탱크 및 LNG 터미널 포함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계획인가를 받았다. 5월에는 전라남도와 여수시, 발전공기업 등과 1조3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남 여수 묘도 준설토 투기장 일원 약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착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양은 연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LNG 저장, 공급,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양은 LNG 사업과 관련해 단순 플랜트 시공만 담당해왔으나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은 향후 운영까지 담당하게 돼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조성 예정인 22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2018년12월 공시계획 승인을 받고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공·건설 위주로 사업을 했다면 앞으로는 에너지, 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사업 쪽으로 주력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기존 주택사업과 비교하면 크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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