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반기 수주실적 1위, 국내는 '현대' 해외는 '삼성'

시간 입력 2020-07-06 07:00:13 시간 수정 2020-07-07 07: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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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차지한 현대건설, 3.4조 수주고…삼성물산, 해외수주 전년比 3배 증가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건설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현대건설(대표 박동욱)과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국내외 시장에서 수주실적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건설의 국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3조4500억 원 수준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한남3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쌓게 됐다. 여기에 최근 '홍제3구역' 재건축사업까지 가져가면서 상반기에만 전국 10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에 이어 롯데건설이 3개 정비사업장에서 1조589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9200억 원 규모의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것이 한몫했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참여한 삼성물산(1조500억 원)은 강남권 알짜 사업장인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수주에 성공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청주 사직1구역', '인천 송림 1·2구역' 재개발 등 총 3개 사업장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1조23억 원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 4위에 올랐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신반포21차' 수주에 이어 지난 한 달 사이 2건의 추가 수주를 달성하며 총 5858억 원의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4곳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 규제로 수주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수주실적이 저조했던 건설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강세를 보였다. 저유가 기조에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액은 크게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해외사업 계약액은 지난 3일 기준으로 36억631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억6326만 달러) 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 등 4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덕분이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계약액(36억1749만 달러)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회사의 전년 동기 실적은 1억926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총 4건의 해외수주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 등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GS건설은 해외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철도종합시험선로 ITTC 프로젝트'를 포함한 3건의 프로젝트 수주권을 따내며 24억1031만 달러의 계약액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19억4687만 달러)과 현대엔지니어링(13억3927만 달러)이 각각 해외 수주 부문에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건설업계 해외수주액은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223억2728만 달러에 불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해외 수주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올 상반기 수주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확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은 하반기로 갈수록가중될 전망이어서 상반기 성적만을 놓고 안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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