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대림그룹, 알짜 자회사 업고 10년간

시간 입력 2020-07-09 07:00:20 시간 수정 2020-07-09 07: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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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30% 늘고 재계 순위도 한 계단 상승…소속 계열사 32개로 두배 증가


대림그룹(회장 이해욱)이 지난 10년간 삼호, 고려개발 등 알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재계 순위도 상승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대림의 공정자산 규모는 10년 전보다 5조7030억 원 늘어난 18조6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 순위도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10년 간 경영실적도 꾸준히 개선됐다. 2009년 10조6267억 원이던 매출액은 29.90% 늘어난 13조8041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73%, 61.22% 늘어난 1조3438억 원, 6630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9조2280억 원으로 2009년 대비 28.20% 늘어나긴 했지만 자산과 자본은 이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10년 전 12조9920억 원 수준이던 자산은 43.88% 증가했으며 자본은 5조7941억 원에서 63.36%로 커졌다.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외형도 확장됐다. 2009년 16개였던 소속 계열사는 10년간 32개사로 늘었고 상장사도 1곳 추가됐다. 대림의 시가총액은 3조7167억 원으로 2009년 대비 17.51% 증가했다.

이처럼 대림이 내·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의 주요 계열사는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삼호와 토목 계열사인 고려개발을 꼽을 수 있는데,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워크아웃을 겪었던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9년 그룹 내 매출 비중 상위 기업을 보면 고려개발은 전체 매출액의 5.73% 정도를 차지했다. 당시 삼호는 워크아웃에 돌입해 그룹 내 기여도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삼호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 사업 정상화를 이루는 동안 고려개발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고려개발은 지난해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고려개발보다 먼저 워크아웃을 벗어난 삼호는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대림의 알짜 자회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이 회사는 대림산업(53.23%)과 대림코퍼레이션(19.47%)에 이어 그룹 내 매출 비중(9.27%)이 세 번째로 높은 계열사가 됐다.

두 자회사의 시가총액도 상승했다. 10년 전 540억 원 정도였던 삼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3848억 원으로 증가했고, 고려개발의 시가총액도 1070억 원에서 1674억 원으로 늘었다.

한편 대림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추진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합병 자회사 대림건설은 삼호와 고려개발의 특화 분야인 주택과 토목은 물론 대림이 뛰어들지 못했던 중소규모 주택사업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대림건설은 올해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25년까지 시공능력평가 기준 10위권 내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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