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안정 경영기조로 성장 지속…사업다각화로 성장동력 확보 IPO 추진 목표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이 두둑한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지방건설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처음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대열에 합류했다. 단기간에 호반건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공공택지를 매입해 자체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자산은 9조1468억 원으로 2009년 대비 412.2% 급증했다.
같은 기준으로 자본 규모는 3841억 원에서 6조2428억 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부채는 107.2% 증가한 2조9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가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릴 때도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LH가 공급하는 택지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대거 확보해 자체사업 비중을 늘려왔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보수적 경영 기조를 고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빚을 최소화하는 '무차입 경영' 방식을 고수하고 '공사대금 100% 현금 지불' 등을 적용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에 나서지 않는 '90% 분양룰'도 유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호반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89.27배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준 15.64%에 불과하다. 통상 건설업계 부채비율이 200% 를 넘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은 대형건설사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 출신 지역건설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서초 신사옥으로 본사도 이전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IPO(기업공개) 추진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잠정 연기됐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건설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호반건설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도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는 불과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2019년 하반기 '팁스(TIPS)'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것이다. 호반건설은 이 회사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 한편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프롭테크와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해 호반건설 사업장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쎄슬프라이머스와 CVT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팁스에 선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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