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지주사 전환 후 자산 10조원 돌파…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추진

시간 입력 2020-07-14 07:00:10 시간 수정 2020-07-14 0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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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10년만에 자산규모 73.8% 증가…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항공업 진출 모색

HDC그룹(회장 정몽규)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지난해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그룹의 지난 10년(2009~2019년)간 자산과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HDC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11조6286억 원으로 2009년 대비 7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101.3% 확대된 5조3372억 원, 부채는 55.7% 늘어난 6조2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HDC는 2018년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이 회사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 자산규모를 불렸다.

이후 각 사업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통해 그룹의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HDC의 매출액은 7조1267억 원으로 2009년 대비 142.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5.7%, 1614.6% 급증했다.

HDC는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해진 만큼 장기적으로 건설업 외 안정적인 일감을 창출해낼 수 있는 항공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셈이다.

하지만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HD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계약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4조5000억 원가량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작년 6월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이에 따라 HDC는 지난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에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며 공식적인 인수합병 시한을 넘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업계의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칫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너지는커녕 동반 부실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HDC는 지난 6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11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정부 차원의 지원이 검토되고 있고 항공 운항도 일부 재개되고 있어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지지부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몽규 HDC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HDC에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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