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글로벌 초일류기업 도약 원년…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효과 본격화되나

시간 입력 2020-07-15 07:00:05 시간 수정 2020-07-16 0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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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10년새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실리콘사업 안착 및 KCC글라스 수익창출 관건

종합 소재 및 건자재업체 KCC(회장 정몽진)가 전략적으로 진출한 실리콘 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그룹의 지난 10년(2009~2019년)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KCC는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6321억 원으로 2009년 대비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31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자산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해 26.2% 증가한 10조9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는 71.4% 증가한 5조6930억 원으로 조사됐다.

KCC의 실적 부진은 건설업계 수주물량이 갈수록 줄어든 데다 리모델링 사업도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자재 및 자동차 도료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KCC는 전방산업 위축으로 실적이 주춤하자 실리콘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실리콘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KCC는 지난해 SJL펀드, 원익QnC와 컨소시엄으로 3조60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실리콘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KCC의 순차입금이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2조 원을 웃도는 차입금을 보유한 모멘티브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다만 KCC는 올 들어서는 양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56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350억 원) 대비 97.8% 증가했다. 모멘티브 인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볼륨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2.4% 늘었다.

올 초 KCC에서 분사된 KCC글라스의 실적 반전도 기대된다. KCC는 실리콘, 도료, 건자재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KCC와 유리, 바닥재, 홈씨씨인테리어부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KCC글라스로 기업을 분할했다. B2B(기업과 기업)부문과 B2C(기업과 소비자) 부문으로 사업을 쪼개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KCC글라스는 출범 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649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 당기순이익 8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몽진 회장이 올해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멘티브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KCC글라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견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용이해질 것"이라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모멘티브가 얼마나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자재업계의 경우 1분기까지는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지만 2분기부터는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힘들다"며 "다만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주택구매량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는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업체별로 영업 전략을 다르게 짜고 있어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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