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스마트팩토리 등 성과 '속속'

시간 입력 2020-07-15 07:00:06 시간 수정 2020-07-15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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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 및 빅데이터, AI 기술 접목 디지털 역량 강화

LS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삼고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통 B2B 제조업 기업으로 30대 그룹의 16위를 차지하고 있는 LS는 '스마트 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LS의 공정자산은 23조7170억 원으로 10년 전 16조1790억 원에 비해 46.6%(7조538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조5407억 원에서 22조9747억 원으로 17.6%(3조4340억 원) 늘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LS는 현재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함으로써 기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년간 추진해 온 일들이 속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S의 디지털 전환은 오너일가 경영인들이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전략 최상위 우선순위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 세미나와 연구개발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고, 이미 인공지능, IoT, 로봇 등 기하급수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역시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12월 'LS 애자일 데모 데이(Agile Demo Day)를 개최, 미래혁신단과 계열사들의 협력으로 일군 디지털 전환의 첫 성과를 임직원들 앞에 공개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를 찾아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6월23일 디지털 전환의 우수 사례 현장인 LS니꼬동제련 온산 제련소를 찾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성과 창출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LS니꼬동제련은 2017년부터 '동제련 스마트 팩토리(ODS: Onsan Digital Smelter)'의 1차 구축 결과를 시연하는 등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스마트 팩토리(ODS 프로젝트)는 생산 전 영역에 디지털 혁신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에 기반한 제련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1위 제련소'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과제의 일환으로, 2017년 비전 선포 이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차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2023년 최적화 및 자율 운행이 목표이다.

총 단계로 진행되는 로드맵 중 현재 진행 중인 1단계는 △통합 생산 업부 플랫폼 △원료 최적 조합 시스템 △개방형 양방향 제어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제련소 3대 핵심 경쟁력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단계다.

단일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의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가 3단계까지 구현되면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 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 관계자는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주요 계열사들 역시 지난해부터 그룹의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LS T-Fair'에서 각 사업에 디지털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LS전선은 생산 제품에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해 실시간 위치,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LS일렉트릭은 소비자들이 실시간 태양광과 ESS 사용 현황 및 제품 상태 등을 모니터링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 등의 기술을 체험 가능하게 전시했다.

LS그룹은 제조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도 적극 진행했다.

지주사 LS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사이트머신(미국 제조 데이터 분석업체)과 포그혼(산업 IoT 전문업체) 두 곳에 약 350억 원을 투자, 사이트머신 지분 18.21%, 포그혼 지분 7.77%를 확보했다.

사이트머신은 2012년 설립 후 산업용 IoT와 제조업에 특화된 AI 데이터 처리 분석 솔루션을 통해 제조 공정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보유, 포그혼은 2014년 설립돼 IoT 시스템을 사용한 기업들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와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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