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해외사업 부진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0-07-16 07:00:21 시간 수정 2020-07-16 0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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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캠퍼스 설립,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전…ICT·DT 융복합 사업 추진

한라(대표 이석민)가 과거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뛰어든 해외사업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는 전체 매출액 1조3049억 원 가운데 139억 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당초 목표한 349억 원의 39.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2012년 말 '아부다비 선언'을 통해 해외사업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라는 전통적인 토목·건축부문을 넘어서 중동·동남아·중국, 아프리카·중앙아시아·유럽·북남미 등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아제르수 신사옥,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울란바토르 신청사,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대사관 등 굵직한 해외수주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해외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라의 해외수주 현황을 보면 올해 완공(예정)된 사업장이 대부분이었다. 향후 수익이 발생해 매출로 연결될 사업장은 방글라마타바리 도로공사(2021년 7월), 방글라바크하리 교량공사(2022년 4월) 등 두 건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업장의 수주잔고는 각각 158억 원, 149억 원이다.

특히 올해는 유가 급락 여파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해외수주시장의 업황은 더욱 불안정한 상태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뛰어든 해외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라는 최근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한라는 주력사업인 건설업 외 레저, 물류 등 비건설부문을 확대하고 프롭테크 및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신사업추진연구소도 설립했다.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에 신사업조직인 'WG캠퍼스'도 만들었다. WG는 정인영 그룹 창업주의 호 '운곡'에서 따왔다. WG캠퍼스 신설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도 영입했다.

WG캠퍼스 본부장은 우경호 전 삼성전자 IoT(사물인터넷) 솔루션 개발 담당이 영입됐다. 우 본부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비메모리 설계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건설을 비롯해 중공업, 화학, 에너지, 자원개발 관련 컨설팅 및 뉴비즈니스 기획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WG캠퍼스는 건설과 ICT(정보통신기술), 디지털 전환(DT) 등을 융·복합하는 방식의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운영되는 WG캠퍼스의 신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상호협력도 추진된다.

한라 관계자는 "2013년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전략적, 선별적으로 일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면서 "최근에는 해외보다는 국내 기반한 사업들을 좀 더 충실히 하자는 쪽으로 내부 기조가 다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부터 해외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 측면에는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며 "소규모라도 양질의 해외사업이라면 수주에 나서겠지만 수익성이 없는 사업장이라면 굳이 무리하게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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