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대비 미분양 등 리스크 없어…낮은 사업 성공률 한계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중견건설사 일감이었던 지역주택조합 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역주택 사업은 토지 확보에 무리가 없고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지라면 안정적으로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사업의 성공률이 낮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22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입성한 대림산업은 이달 초 부산시 서구 암남동 419번지 일원 송도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곳은 사업비 2466억 원 규모로 향후 지상 최고 34층 10개 동, 1303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615번지 일대 석산지역주택조합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업비 1500억 원 규모로 지상 최고 28층, 9개 동의 아파트 834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중견사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형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건설업 전반의 수주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으로 서울·수도권 일대 굵직한 정비사업이 마비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적고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건설사는 단순 도급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자체사업 대비 수익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사업 주체가 조합원이어서 토지 확보 문제만 해결된다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이 빠르고 미분양 부담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조합 입장에서도 대형건설사와 사업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토지 확보가 관건인 사업에 1군 건설사가 관심을 보일 경우 조합원들의 토지 사용권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사업 지연 및 장기간 표류 등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사의 주택브랜드를 내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효과도 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성공률이 저조하다는 게 문제다. 일반 도급사업이나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원 모집 이후 계획대로 입주까지 완료되는 사업장이 전체의 5~1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업체 규모별로 사업영역을 나누면 좋겠지만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SOC 사업이 거의 없다보니 생존전략, 혹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대형사들이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사업 주체가 조합원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며 "주택사업의 성격 때문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성공한 사례는 보통 10% 미만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선 제도 보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성화할 경우 주택시장 내 공급 대안으로 서민 주거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대형건설사들까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의 안정성이 점차 확보되고 일반분양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다만 사업 자체의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정부의 세부적인 제도 보완이 뒤따르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정비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성화돼 주택시장에 안착한다면 또 다른 공급형태로 서민의 내 집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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