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지원, 인수자금 충당 가능성…두산건설 부실자산 등 M&A 걸림돌 많아
두산건설 인수자로 물망에 오른 대우산업개발(대표 한재준)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중국 펑화그룹의 지원을 통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인수 시 두산건설의 부실자산을 떠안아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어 협상 테이블에 나선 대우산업개발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가 2011년 말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중국 펑화그룹이 신흥산업개발(JL글로벌)을 통해 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자사 주택브랜드 '이안'과 '엑소디움' 등을 내세워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비교적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으나 서울·수도권 등지에서는 입지가 다소 약한 편이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95위인 대우산업개발이 23위인 두산건설을 품게 되면 단숨에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가 높은 두산건설의 '위브', '위브더제니스' 등을 활용해 주택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에도 유리해진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두산건설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억 원 정도인 반면 차입금 규모는 482억 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이 53.3%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대비 18.9%포인트 늘어난 214.6%에 달한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두산건설 매각가가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3000억~4000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보유 현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두산건설 인수전에 대우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신흥산업개발이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신흥산업개발은 중국 남부 일대 대규모 공업도시로 알려진 광둥성 둥관에 사업 본거지를 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펑화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대우산업개발 인수 당시에도 4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71.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신흥산업개발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산업개발의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다.
펑화그룹이 중국 현지 사업 확대와 국내 주택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 대우산업개발 인수 때처럼 신흥산업개발을 통해 두산건설 인수자금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자금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인수가 이뤄지면 두산건설에 남아있는 부실자산도 고스란히 대우산업개발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최근 매각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 등을 신설법인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 분할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장기 미회수 채권이 있는 인천 학인두산위브, 일산 제니스 상가, 한우리(칸)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이 밸류그로스로 이전됐다.
하지만 밸류그로스 지분 69.5%를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있고 그 외 부실 주범으로 꼽히던 천안 청당, 용인 삼가, 화성 반월, 오송 단지 등 미착공사업장이 두산건설에 남아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딜클로징 될 때까지는 자세한 상황은 설명해줄 수 없다"면서도 "두산건설 인수 관련 협의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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