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IPO 재도전하는 한양, '에너지 디벨로퍼' 도약하나

시간 입력 2020-07-29 07:00:12 시간 수정 2020-07-29 0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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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시 신사업 자금조달 유리해져…기업가치 제고로 투심확보 관건

중견건설사 한양(대표 김한기)이 약 11년 만에 다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수년간 투자를 지속해온 에너지사업이 올해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건설 및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한양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주관사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IPO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과거 증시에 상장했던 한양은 1994년 건설경기 침체와 도급공사 채산성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01년 상장폐지됐다. 이후 2003년 법원이 한양에 대한 파산선고를 취소하면서 이듬해 보성건설에 인수됐다. 한양은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2009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 차례 무산됐다.

한양이 올해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은 그간 투자를 지속해온 에너지사업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사업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한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9% 상승한 9383억 원, 영업이익은 91.48% 늘어난 1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5.6% 수준이다.

이 회사는 시공·건설 위주의 기존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 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사업을 수행하는 에너지 디벨로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주력사업 구조도 에너지사업과 주택사업으로 재편했다.

이후 약 8년 만인 올해 에너지사업으로 첫 성과를 냈다. 총 3440억 원을 투입한 전남 해남군 일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지난달 말 준공돼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지 조성부터 EPC(설계·조달·시공), O&M(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만큼 상업운전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한양의 매출로 인식된다.

한양은 전남 여수 묘도에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도 조성 중이다. 이곳 역시 단순 플랜트 시공이 아닌 향후 운영까지 담당하게 돼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조성 예정인 22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가 다시 증시에 상장되면 향후 신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건설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고강도 주택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IPO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진 점은 걸림돌이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서 한양이 단순 시공만 하는 중견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에너지 디벨로퍼의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IPO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IPO 추진을 검토 중인 건 맞지만 명확하게 계획이나 틀이 잡힌 게 없다"며 "아직 주관사 선정 전 단계이고 내년 초 상장을 못 박고 추진하는 건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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