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상반기 지역주택사업 '쌍끌이'…분양성적은 '미흡'

시간 입력 2020-08-12 07:00:02 시간 수정 2020-08-13 08: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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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과 갈등 빚어지는 등 잡음 잇따라…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도 의문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주력사업인 지역주택조합사업(지주택사업)에서 잇따라 불거진 잡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1조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다만 분양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일부 사업장에서 조합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연간 수주목표액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 상반기 전국에서 총 5건의 지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10일 수주한 2393억 원 규모의 대구 서구 내당3지구 지주택사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1조3361억 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업계 전반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찌감치 지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경쟁력을 키워온 덕분에 안정적으로 조단위 수주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규제책으로 지주택사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도심 내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개편됐으나 청약경쟁률이 심화됐고 대출이 묶이면서 유동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섣불리 청약에도 나설 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반 정비사업과 비교해 사업 절차가 간단한 지주택사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합원이 직접 토지를 매입, 개발하는 방식이어서 통상 분양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저렴하게 주택매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청약통장, 순위와 관계없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신규 아파트 분양자격이 주어진다.

지주택사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서희건설의 수주는 늘었지만 연간 목표액(4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주실적 대비 분양성적은 저조한 상태이고 일부 사업장에서 조합과의 마찰이 지속되면서 신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1군 건설사까지 지주택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 경쟁우위를 점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2년 동안 서희건설이 공급한 일반 분양아파트는 전국 19개, 3190세대 규모다. 접수된 청약통장은 6376건 정도다. 이들 공급단지 중 전 평형대에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5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4개 단지는 일부 주택형만 순위 내 마감하거나 전 평형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2018년 서희건설은 광주 운암산 황계마을 지주택사업에 책임준공을 내걸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비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돌연 사업을 포기해 129억 원의 피해를 냈다. 앞서 2017년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의 경우 금융권 집단대출(중도금)을 받지 못해 6개월 간 착공이 늦어지기도 했다.

지난 6월 말에는 대구 내당지역주택조합으로부터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했다. 조합 측은 2016년 4월 시공예정사 MOU 체결 이후 이 회사가 사업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고 뇌물수수 혐의 등에 연루돼 사업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임시총회를 거쳐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희건설이 지주택사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최근 대형사까지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며 "그동안 지주택사업을 통해 쌓아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합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해 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조합 설립 요건을 강화하는 등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전보다 지주택사업의 안정성, 공정성 등이 제고될 것"이라며 "일부 시행사가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데도 허위·과장 광고를 동원해 무리하게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책임준공을 약속했다가 발을 빼는 사례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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